[은행 자본여력 점검] 하나은행, CET1비율 안정적·SOHO대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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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본여력 점검] 하나은행, CET1비율 안정적·SOHO대출 부담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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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CET1비율 14.64%, 4대은행 중 가장 안정적
2021년 바젤Ⅲ 도입으로 기업대출 상대적 증가, 늘어난 소호대출 연체율 오름세

금융당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민간신용에 대한 관리에 나섰다. 신용팽창기에 추가자본을 적립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스트레스 완충자본 부과도 예고했다. 고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 부실이 예고되고 있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유도하자는 차원이다. 은행 입장에서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져 주주환원 정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한 자산 성장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기부진에 디레버리징까지 맞물려 복합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자본여력을 점검해 봤다.

국내은행의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이후다. 코로나19 기간 중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까지 확대되면서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코로나19 수혜로 순이익 증가세가 가팔랐다. 최근 2년간(2020~2022년) 순이익(연결)은 1.1조원 가량 늘며 54.2%(2조100억원→3조958억원)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 면에서도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14.64%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전년대비 42bp(15.06%→14.64%) 떨어졌지만, 절대 수준면에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하나은행의 CET1비율이 4대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은 바젤Ⅲ 조기도입이 가장 늦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제외한 다른 은행은 2020년 바젤Ⅲ를 조기도입했다. 가계대출 억제와 함께 코로나19 금융지원 차원에서 기업대출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바젤Ⅲ를 적용하면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자산가중치가 100%에서 85%로 조정돼 자본부담이 줄어든다.

하나은행은 2021년 1분기 신용리스크 산출기준 변경으로 위험자산가중치가 하향 조정되며 CET1비율이 종전 12.78%에서 15.21%로 2.43%p나 뛰어올랐다. 2020년 자본비율을 높인 국민·신한은행은 2021년 가계대출을 대폭 늘릴 수 있었다. 이에 비해 하나은행은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상대적으로 크게 늘릴 수 있었다.

이 영향으로 하나은행은 국민·신한은행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자산이 더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20년 이후 늘어난 개인사업자(SOHO) 대출의 연체율이 지난해부터 크게 오르고 있다. 2020년 0.14%에 그쳤던 소호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3%로 배증한 상태다. 하나은행만큼이나 소호대출을 늘린 신한은행의 소호대출 연체율(0.22%)과 비교했을 때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CET1 구성항목에 포함되는 기타포괄손익 변동도 4대은행 중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금리상승과 경기불확실성에 당기손익과 분리된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된 채권·주식 등의 보유 금융상품의 평가손실이 지난해 6500억원 늘었다. 확정된 손실이 아니어서 향후 경기가 다시 회복되면 자본확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바젤Ⅲ 전면 도입으로 RWA 개선효과 및 시의적절한 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할 예정이다”며 “금융당국의 은행권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과다한 RWA 발생 여신에 대한 관리 등 RWA 및 자본관리 정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배당성향 추이. 자료/사업보고서
하나은행 배당성향 추이. 자료/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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