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회사 편입 신주발행 8000만주↑…주주가치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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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자회사 편입 신주발행 8000만주↑…주주가치 훼손 우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6.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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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 우리벤처파트너스 100% 편입 위해 발행주식 4.5% 신주 발행
자회사 지분확대 과정서 신주 12% 증가, 기존주주 지분희석
완전자회사 편입 4개사 총 배당액 규모 우리은행 8% 불과

[프레스나인]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019년 지주사 출범 이후 자회사 지배력 확대 과정에서 과도하게 늘린 신주 탓에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신주발행을 통해 우리종합금융(58.7%)과 우리벤처파트너스(55.54%)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신주와 구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오는 8월까지 지분확대를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지분확대에 나서는 표면적인 이유는 모자회사 간 경영시너지 확보지만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염두 한 사전 포석이 깔려 있다. 중장기적으로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통해 사업구조를 다변화겠다는 계획을 이전부터 꾸준히 밝혀 온 만큼 향후 합병 및 협업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의사결정의 효율성 노린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배주주로서 순이익 증가와 배당 확대 등 경영지표가 맞물려 개선되며, 약 4000억원의 자기자본 확충 효과에 따른 이중레버리지비율 및 부채비율 개선으로 향후 기업인수를 위한 지주사의 출자여력도 확대된다.

다만, 자회사 지분을 떠오기 위해 불가피하게 발행될 신주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일부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합금융,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신주배정 비율은 보통주식(액면 500원) 1주당 0.0624346주, 0.2234440주로 각각 맞교환할 신주 2254만1465주와 993만3246주를 발행한다. 현재 발행된 주식 7억2806만549주의 4.46%규모다. 

앞서 우리금융은 출범 당시 2019년 9월에도 지주사와 우리카드 간 소규모주식교환에 따른 신주 4210만3377주를 발행한 데 이어 2021년 8월에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해 579만2866주를 발행해 포괄적 주식교환에 나선 바 있다. 출범 이후 새로 찍은 신주는 총 8037만주로 종전 6억8016만주의 약 12%에 달하는 물량이다.

비은행 자회사의 지분확대를 위한 신주발행으로 기존 주주들 지분가치가 희석됐음에도 2022년 기준 이들 계열사들의 배당액은 ▲우리카드 408억원(배당률 20%) ▲우리금융캐피탈 367억원(20%) ▲우리벤처파트너스 144억원(113.5%) ▲우리종금 201억원(21.9%)으로 ▲우리은행 1조3725억원(47.5%)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우리금융 배당성향도 2019년 5056억원 27%, 2020년 19.9%, 2021년 25.3%, 2022년 26.2%로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와 신주 발행예고 등에 따른 배당축소 우려로 최근 우리금융 외국인 이탈이 눈에 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은 300억원 넘게 순매도 반면, 자회사 완전편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기관투자는 공시 이후인 30일 이후 220억원 순매수하며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우리금융그룹 계통도. 표/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 계통도(2022년말 기준). 표/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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