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자금조달 통로가 메자닌(주식관련사채)으로 쏠리며 유상증자금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본지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226개 기업(헬스산업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해 유상증자 사례를 집계한 결과 총 1조1390억원(57건)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1조4130억원(61건) 보다 20% 가량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W) 발행 총액이 전년도 1조1100억원 보다 80% 가량 증가한 2조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가부진 장기화로 투자자들이 리픽싱 및 콜옵션 등 안정장치가 마련된 메자닌 투자를 선호한데다 12월부터 강화된 CB제도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정된 CB 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콜옵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주식수는 발행당시 보유 지분율을 초과해 취득할 수 없다. 전환가액이 하향조정된 CB 역시 주가 재상승 시 상향 조정토록했다.
제약·바이오 상장기업이 2021년 메자닌 발행과 유상증자로 끌어 모은 투자금은 총 3조1300억원이다. 전년도 2조5200억원 보다 24% 증가했다.
신라젠과 천랩은 1000억원과 73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엠투엔과 CJ제일제당을 각각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알테오젠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와 인간히알루로니다제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해 75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마무리했다.
최근 이전상장에 성공한 툴젠이 725억원(일반공모) ▲메디톡스 650억원(3자배정) ▲파멥신 510억원(주주배정) ▲국전약품 465억원(주주배정)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 400억원(3자배정) ▲강스템바이오텍 390억원(주주배정) ▲코오롱티슈진 354억원(3자배정) ▲고바이오랩 335억원(3자배정) ▲메드팩토 300억원(3자배정)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