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1600억 자사주 처분익 대부분 빚 청산 투입
상태바
신풍제약, 1600억 자사주 처분익 대부분 빚 청산 투입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3.03 0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입금 상환 등으로 부채총계 1703→384억 축소
그래프/프레스나인
그래프/프레스나인

[프레스나인] 신풍제약이 자기주식 처분이익을 부채 상환에 선제적으로 투입하면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대규모 현금 확보에도 투자처가 제한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3일 신풍제약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채총계(별도)가 1703억원(2020년초)에서 384억원(2021년말)으로 5분의 4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이 단기간 내 개선된 이유는 자기주식 처분이익 덕분이다.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주목을 받으면서 한 때 주가가 연초대비 30배까지 치솟았다.
 
주가상승 틈을 타 신풍제약은 당시 자기주식 500만3511주 가운데 128만9550주를 주당 16만7000원에 처분해 총 2153억5485만원을 현금화했다. 재무제표 상 표기된 자기주식처분이익만 1563억원에 달했다.
 
신풍제약은 당시 985억원에 이르던 단기차입금 전액(잔여금 2억원)을 상환하는 등 당장 급한 금융기관 빚 청산부터 나섰다.

지난해에도 미지급법인세 593억원 전액 납부를 완료해 당기법인세부채를 청산하는 한편, 사회적립금 확대를 통해 퇴직급여부채도 195억원(265억원→70억원)을 줄였다.

2년간 차입금과 법인세 및 퇴직급 부채를 대폭 줄인 까닭에 82%에 이르던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을 11%까지 낮췄다.

단, 부채 상환금 대비 투자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신풍제약은 당시 자기주식 처분목적을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과제 투자 자금 확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지난해 신약개발에 투입한 연구비는 전기 대비 약 117억원(208%) 증가했지만 시설투자 등의 유형자산 증가액은 44억원에 그쳤다.

자기주식 처분이익으로 한 때 2900억원에 이르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연말기준 900억원으로 축소된 상태다.

지난해 신풍제약 영업이익은 매출 역성장과 연구비 및 광고비 증가로 16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경쟁력 강화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하여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신약개발에 힘쓰고, 단기적으로 개량신약 및 퍼스트제네릭 출시에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