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코스닥 특례상장에 애타는 바이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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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해진 코스닥 특례상장에 애타는 바이오업계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2.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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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심사 기간'·'밸류 깎아라' 요구에…자진철회도

[프레스나인]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의료기기 등 포함) 기업들 상장 실패가 줄을 잇고 있다.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진철회를 고민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뮨메드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디엔디파마텍은 모두 반년 이상 거래소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기술상장특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뮨메드는 지난해 11월8일,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11월3일, 디엔디파마텍은 지난해 10월18일 청구서를 접수했다.

기술특례상장에서 고베를 마시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특례상장 기업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바이오업계에선 "거래소가 바이오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지난해 청구서를 접수한 바이오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이 심사를 자진철회했다. 그중 셀비온, 엑셀세라퓨틱스, 노보믹스, 와이바이오로직스, 퓨쳐메디신, 애니메디솔루션, 파인메딕스 등 7개 기업이 특례상장 트랙이다.

바이오업계에선 앞선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로 인한 신뢰도 하락이 평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바이오업체 대표는 "최근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하거나 기술성평가 통과 이후에도 거래소 예비심사를 넘지 못한 기업들이 늘어났다"면서 "바이오 분야는 거래소의 심사 기간도 유독 길어지면서 철회를 논의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바이오업체 관계자도 "바이오는 다른 분야에 비해 평가 잣대가 엄격한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 청구서 접수 이후 늦어도 5개월 안에는 (심사)결과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로부터 밸류가 너무 높으니 낮춰오라는 말을 들은 기업들도 있고 이 때문에 상장을 철회한 기업도 있다"며 "바이오는 높은 밸류로 통과시키기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특례상장 기업 31곳 중 22개 기업이 비(非)바이오 기업으로, 제도 도입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비(非)바이오 분야가 바이오 기업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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