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는 경동제약, 단기차입으로 유동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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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늘리는 경동제약, 단기차입으로 유동성 대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1.2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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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128억 은행권 대출, 11년만…오픈이노베이션 등 투자 유지

[프레스나인] 경동제약이 유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무차입 기조를 깨고 단기차입에 나섰다. 경동제약은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도 시설 및 오픈이노베이션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지난 3분기에 은행권에서 128억원을 대출받았다. 은행권에서 단기차입에 나선 건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그동안 경동제약 총차입금은 50억원 미만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왔다. 

이번 차입은 유동성 확보 조치로 풀이된다.

경동제약은 코로나 시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투자방식을 적극 활용 중이다.

올해 초 악효지속형 바이오의약품 개발 벤처기업 아울바이오에 20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최근 양자역학 기반 AI 신약 개발업체 인세리브로와 바이오벤처 이노파마스크린과도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투자확대를 예고했다.

올해 종속기업인 프렌드신기술사업투자조합49호에 2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경동인터내셔널 60만주(30억원)와 케이디파마 25만주(2억5000만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며 자회사 지원에 나섰다.

관계사인 스마트대한민국경동킹고바이오펀드에도 지난해 이어 올해도 27억5000만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야나두(11억원)와 레티튜(3억원)에도 투자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케이아이바이오를 설립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말에는 퇴행성 뇌질환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 에이앤엘바이오(30억원)와 혁신 신약 및 원료의약품(API) 개발기업 헥사파마텍에 투자했다.

투자확대 영향으로 2019년 936억원이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반기에는 320억원까지 축소됐다. 

이 중 2019년 전환사채(CB)로 조달한 280억원은 애초 화성 공장증설계획 목적의 금융상품 예치금으로 실제 유용가능현금은 40여억원에 불과했던 상황이다. 이번 단기차입으로 3분기 현금성자산은 약 400억원으로 늘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경동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외 내년 1월 과천 공동신사옥 잔금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 2020년 과천지식정보타운 스마트케이 B동 3층을 283억원에 취득했다. 계약금 3억원과 중도금을 제외한 약 100억원의 잔금을 준공에 맞춰 지급해야 한다. 지난 9월 준공예정이던 신사옥 공사는 다소 지연돼 내년 1월30일로 연기된 상태다.

경동제약은 최근 매출 정체로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7% 줄어든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2018년 4분기 이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자금여력 확보 차원에서 3분기에 마이너스 통장개념의 일반대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동제약 현금성자산 추이(단위: 억원). 자료/분기보고서
경동제약 현금성자산 추이(단위: 억원). 자료/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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