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농협금융 신종자본증권 인수에 자본잠식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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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농협금융 신종자본증권 인수에 자본잠식 해소
  • 김현동
  • 승인 2023.03.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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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말 기준 1451억원 자본잠식
2023년 1월31일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 납입에 자기자본 1.3조원

[프레스나인]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규모 채권평가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졌던 농협생명보험이 대주주의 신종자본증권 인수에 힘입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 1월말 기준 자본총계가 1조3683억원으로 자본전액잠식을 해소했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451억원 순손실을 기록, 자본금(6989억원)을 20.8% 잠식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해 자본전액잠식에 빠졌었다고 밝혔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자본총계는 4820억52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5조6190억원으로 인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5조5492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시장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농협생명은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2500억원의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고, 해당 자금이 지난 1월31일 납입돼 자본잠식 해소에 기여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2250억원의 유상증자와 4월 3750억원 출자, 9월 2500억원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 총 1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직접 지원 이외에도 농협생명은 지난해 총 83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자본여력을 확충했다. 유상증자와 후순위채권,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해 투입된 자금을 합하면 모두 1조9300억원이 자본여력 확충을 위해 동원됐다.

농협생명은 2021년 금리변동에도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가정으로 만기보유증권을 전액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순익 확대를 꾀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지속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으로 매도가능증권의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금리리스크뿐만 아니라, 농협생명은 지난해 연금보험 해약 등이 몰리면서 보험영업수지 적자가 2조4636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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