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하나은행 14.64→16.05%, 국민은행 14.5→15.25%

[프레스나인] 지난해 은행 자본비율 발목을 잡았던 기타포괄손익(OCI) 반등에 따라 1분기 은행 자본비율이 일제히 개선됐다. 올해 금리 인상률이 한풀 꺾이자 은행보유 채무증권의 시장가치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은행 보유 채무증권의 시장가치가 올초 대비 1조2215억원 반등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채무증권이 2조2983억원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 전년도 손실 절반을 회복한 셈이다.
신한은행 1분기 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기타포괄손익 기준)의 시장가치가 연초대비 3717억원 이익전환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손실액 7886억원 중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총 유가증권(기타포괄손익 기준) 47.3조원 중 국공채가 22.4조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금융채 15.8조원, 회사채 9.1조원 순이었다.
전년도 손실규모가 4672억원이던 국민은행도 3220억원 반등하며 1분기에 70%를 회복했다. 유가증권은 신한은행보다 낮은 36.1조원으로 회계상 손실액이 적었은 데다 증권종류도 금리상승기 손실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채 16.2조원(45%), 회사채 11.5조원(32%), 국공채 7.8조원(22%) 순으로 구성돼 회복력이 빨랐다.
하나은행도 1분기 2907억원 이익 전환하며 전년도 손실 5788억원의 50%를 회복했다. 33.8조원 채무증권 중 국공채 10.3조원, 금융채 10.7조원, 회사채 6.2조원, 외화채권 6.6조원으로 골고루 분산됐다. 우리은행도 2371억원을 회복하며 전년도 손실(4637억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보유채권은 32.7조원에서 금융채가 16.6조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국공채 6조원, 외화채권 5.4조원, 회사채 3.6조 순이었다.
기타포괄손익-유가증권 가치상승과 맞물려 환율변동에 따른 해외사업환산이익도 늘어나는 등 1분기 OCI가 크게 상승한 덕에 은행들 자본비율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은 1분기 9219억원의 순이익 실현과 더불어 OCI 3467억원의 이익이 더해지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전분기 14.5%에서 15.25%로 75pb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순이익 9742억원 외 OCI 항목이 회계상 5382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CET1 비율이 전분기 14.64%에서 16.05%으로 1.41%p 치솟았다.
우리은행은 순이익 8651억원 달성과 OCI 3833억원 이익 발생으로 CET1이 12.68%에서 13.45%로 77bp 올랐다. 신한은행도 OCI 5107억원 증가효과로 14.07%에서 14.41%로, 농협은행도 16.57%에서 16.97%로 40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