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만 보면 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며 "다른 부분의 안정도 고려하면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G20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보다 먼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안정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나라보다 (물가 목표를) 일찍 터치한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물가가 안정됐냐는 질문에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지금 예상으로는 큰 공급 충격이 없으면 수개월 동안은 현 수준에서 조금씩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물가 안정면에서는 한은이 생각한 경로를 가고 있다"고 평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하면서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9%까지 떨어졌다.
앞서 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이날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은 앞으로도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들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간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건전 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