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루이제약 “글로벌화 꾸준히 추진...구체적 방안 확정되지 않아”
HLB 리보세라닙, 헝루이 캄렐리주맙 조합 FDA 허가절차 진입...내년 3월 결판
[프레스나인] HLB(에이치엘비)와 함께 미국 간암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중국 헝루이제약(항서제약, 恒瑞医药)이 홍콩 증시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진출 보폭에 맞춰 해외 자본을 조달함으로써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5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헝루이제약은 빠르면 내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은행들과 긴밀히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을 통한 조달 규모는 약 20억달러에 이른다는 전언이다.
이에 헝루이제약은 공시를 통해 상장 시도를 사실상 인정했다. 회사는 “최근 몇 년 간 기술 혁신과 글로벌 개발 전략에 힘입어 꾸준히 국제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전략적 개발 목표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최근 해외 자본시장 자금 조달 등에 관한 자문을 수행했다”며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헝루이제약은 현재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향후 홍콩증권거래소에도 이름을 올릴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이 보다 용이해져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외국 기업이 많이 상장돼 있으며 특히 중국 기업이 상장한 경우가 많다. 영국 보통법을 기반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수준높은 규제 환경을 갖추고 있어 펀드의 성장,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매체 21세기경제는 홍콩에 여러 혁신 제약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하는 등 둥지를 틀고 있다는 점도 홍콩 상장의 장점으로 꼽았다. 또 과거처럼 중국 기업의 미국 나스닥 상장이 쉽지 않게 된 만큼 홍콩 상장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헝루이제약은 최근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는 만큼 상장 자체는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3분기 매출 65억8900만위안, 순이익 11억8800만위안을 거둬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2%, 1.91% 성장했다고 밝혔다.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3분기 말 기준 215억위안에 이르러 전년보다 45억위안가량 늘었다.
헝루이제약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올해만 제네릭 3종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특히 10월 승인받은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주사제의 경우 해당 품목에 관한 미국 첫 제네릭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도 HLB와 협력해 간암 신약의 FDA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HLB의 혈관내세포성장인자수용체 2(VEGFR-2) 타깃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헝루이제약의 PD-1 타깃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의 조합은 미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5월 FDA 본심사를 받았으나 헝루이제약 캄렐리주맙 공장의 CMC(생산공정 및 품질관리) 관련 이슈로 CRL(보완요청서신)을 수령해 한 차례 절차가 연기됐다. 이후 보완 서류를 제출함으로써 불확실성을 모두 해소했다는 게 헝루이제약과 HLB의 입장이다.
HLB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허가 여부는 내년 3월20일 결론이 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