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포커스]KG, KG케미칼 상호출자 일부해소·순환출자 강화…공익법인 활용 지배력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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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포커스]KG, KG케미칼 상호출자 일부해소·순환출자 강화…공익법인 활용 지배력 구축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6.08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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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티에스, KG케미칼 지분 매각으로 상호출자 해소
KG이티에스, KG케미칼 지분 KG제로인에 일부 매각
KG제로인→KG케미칼→KG이티에스→이데일리→KG제로인, 순환출자 강화
KG이티에스·KG이니시스, KG케미칼 지분 재단법인 선현 출연…공익법인 의결권 강화
곽재선 KG그룹 회장 겸 곽재선문화재단 상임이사장, 재단법인 선현 상임이사장
곽재선 KG그룹 회장 겸 곽재선문화재단 상임이사장, 재단법인 선현 상임이사장
KG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현황(2023년 5월31일 기준). KG이니시스와 KG케미칼 간의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 KG이티에스가 KG케미칼 보유 지분을 지난해 KG이니시스에 처분하면서 KG케미칼↔KG이티에스 간 상호출자는 해소됐으나, KG제로인→KG케미칼→KG이니시스→이데일리→KG제로인의 순환출자 관계는 더 강력해졌다.
KG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현황(2023년 5월31일 기준). KG이니시스와 KG케미칼 간의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 KG이티에스가 KG케미칼 보유 지분을 지난해 KG이니시스에 처분하면서 KG케미칼↔KG이티에스 간 상호출자는 해소됐으나, KG제로인→KG케미칼→KG이니시스→이데일리→KG제로인의 순환출자 관계는 더 강력해졌다.

[프레스나인] KG그룹이 KG케미칼을 중심으로 하는 상호출자를 일부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출자 지분을 정리한 대신 순환출자를 강화했다. 또한 상호출자 지분 해소분을 재단법인에 넘겨 KG케미칼을 통한 그룹 지배력을 보완하는 편법을 동원했다.

8일 KG케미칼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KG이티에스는 지난해 보유 중이던 KG케미칼 지분 13만7950주를 KG제로인에 처분했다. 또한 지난해 12월23일에는 KG케미칼 19만8857주를 재단법인 선현에 출연했다. 이로써 KG케미칼과 KG이티에스 간의 상호출자 관계가 해소됐다.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신규지정 당시 KG케미칼은 KG이티에스 지분 46.3%를 보유하고, KG이티에스는 KG케미칼 지분 2.43%를 보유하는 상호출자 관계였다.

다만 KG케미칼과 KG이니시스 간의 상호출자 관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KG케미칼은 KG이니시스 지분 39.58%를 보유하고 있고, KG이니시스는 KG케미칼 지분 2.64%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당시 KG이니시스는 KG케미칼 지분 3.72%를 보유하고 있었다. KG이니시스는 지난해 12월23일 KG케미칼 지분 15만주를 재단법인 선현에 출연했다.

KG이티에스와 KG이니시스의 KG케미칼 지분 처분과 공익법인 출연으로 인해 KG그룹 내 상호출자 고리가 1개 해소된 것이다.

다만 KG이티에스가 KG케미칼 지분 13만7950주를 KG제로인에게 매각하면서 'KG제로인→KG케미칼→KG이티에스→이데일리→KG제로인'의 순환출자 고리는 강화됐다. 기존에는 KG제로인의 KG케미칼 지분이 19.66%였으나, KG이티에스 보유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분율이 20.65%로 늘어난 것이다. 상호출자는 물론이고 순환출자 고리도 일정기간 후에는 해소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호출자 고리를 일정부분 먼저 해소하고 순환출자를 추후 해소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호출자 지분 일부를 공익법인에 넘기는 방법을 활용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경우 공익법인 보유 계열사 지분은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곽재선 회장 등 동일인 측의 KG케미칼 지분이 21.67%인 상황에서 공익법인의 보유지분을 종전 2.66%에서 5.17%로 높여 지배력을 보완한 것이다. KG제로인의 KG케미칼 지분(20.65%)은 순환출자 관계이고, KG이니시스 지분(2.64%)은 상호출자 관계로 형성된 만큼 지배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익법인을 활용했다고 해석된다.

KG그룹의 공익법인을 활용한 지배력 보완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KG이니시스는 2020년 KG이티에스와 이데일리 주식을 곽재선문화재단(옛 이데일리문화재단)무상출연했고, 2021년에도 동일한 주식을 곽재선문화재단에 무상출연했다. 순환출자 고리의 한 축인 이데일리는 순환출자 고리로 연결되는 KG이티에스와 KG이니시스를 제외하면 곽재선문화재단이 최대주주(지분율 9.07%)이기도 하다. 재단법인 선현과 곽재선문화재단은 K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G케미칼과 이데일리의 주요주주로서 지배구조의 핵심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재단법인 선현의 상임이사장과 함께 곽재선문화재단의 상임 이사장도 맡고 있어 공익법인을 통한 그룹 지배력 구축을 증명하고 있다.

KG그룹은 기존에는 3개의 순환출자 고리와 2개의 상호출자 고리를 통해 총수일가의 낮은 지분율을 보완했는데, 이제는 순환출자와 상호출자에 더해 공익법인을 악용해 기업집단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곽재선 회장은 2003년 산은일차유동화전문회사에서 옛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인수한 후 'KG제로인→KG케미칼→KG이티에스→이데일리→KG제로인', 'KG제로인→KG케미칼→KG이니시스→이데일리→KG제로인', 'KG제로인→KG케미칼→이데일리→KG제로인'의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다. KG제로인과 이데일리를 인수한 후 'KG케미칼↔KG이니시스', 'KG케미칼↔KG이티에스'의 상호출자 구조가 만들어졌는데, 지난해 'KG케미칼↔KG이티에스'의 상호출자 고리를 정리했다.

KG그룹의 동일인인 곽재선 회장의 KG케미칼 지분은 16.09%에 불과하지만, KG제로인(20.65%)·KG이니시스(2.64%)·스마트인슈(0.04%) 등의 계열사와 공익법인인 재단법인 선현(5.17%)이 곽 회장의 부족한 지배력을 막아주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KG이티에스와 KG이니시스의 경우 동일인 일가 지분율이 각각 0.17%, 1.14%에 불과하나 KG케미칼이 각각 46.30%, 39.58%를 보유하면서 지배하고 있다. 곽재선 회장 일가는 KG케미칼을 전적으로 지배하면서 KG이티에스, KG이니시스 자회사 체제에서 이데일리, KG제로인으로 연결되는 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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