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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희의 CIO아카데미 체험②]융합시대의 기업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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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희의 CIO아카데미 체험②]융합시대의 기업 경쟁력
  • 성현희 기자
  • 승인 2010.04.21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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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정보책임자(CIO) 모임인 한국CIO포럼을 운영하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두 차례씩 기업의 CIO와 예비 CIO를 대상으로 CIO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999년 1기를 배출한 후 벌써 3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CIO아카데미를 수료했습니다.

CIO아카데미에서는 급변하는 IT 환경에 적합한 CIO들을 양성하기 위해 최신 IT 트렌드를 비롯해 리더십, 경영 혁신, 자기 계발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요, 올 상반기에 진행되는 17기 CIO아카데미의 교육 과정에 CIO BIZ+ 성현희 기자가 직접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총 2개월간에 걸쳐 진행되는 17기 CIO아카데미의 강연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CIO아카데미의 2회 교육은 이노전스 이경상 대표의 ‘생태계 시대의 밸류넷(Value-Net) 역량 경영’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전략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 정리와 함께 한 차원 더 깊은 ‘본원적 전략’, 그리고 생태계 역량 경쟁의 개념과 이에 대한 전략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업의 경영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IT관련 담당자들이 참고할 만한 사안들도 많았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대표가 강조한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전략이라는 것은 결국 승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죠.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지피지기하면 위태롭지 않다고 했지 승리한다고 하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상대편 역시 나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백전백승하기 위해선 하늘과 땅을 알아야 하는데, 이것은 인간이 거역할 수 없는 변화를 이용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발굴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단순히 적과 나를 비교해서 분석하는 차원의 전략이 아니라 예측력·통찰력·예지력 등이 추가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SWOT 분석을 통해 전략을 세울 때도 기회, 강점, 약점, 위협 등 4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기회 선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절대 새로운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위협부터 생각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 대표는 이러한 전략을 고스톱에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고스톱을 칠 때 어느 누구도 자신의 패를 보고 강점을 먼저 파악해서 기회를 잡으려고 하지, 약점부터 보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이어 이 대표는 본원적 전략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갔습니다. 본원적 전략이란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본원적으로 어느 시장 영역에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태생적으로 이미 정해져 있는 전략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크게 3가지 유형의 전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수 상류층을 겨냥한 명품시장과 같이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이익을 극대화하는 차별화 전략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박리다매 형태의 원가우위 전략 △그리고 신규 시장 진입자들이 많이 펼치는 틈새전략이 그것입니다. 현대자동차가 페라리의 전략이 좋다고 따라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본원적 전략의 특성 때문인 거죠.

이 대표는 본원적 전략을 잘 파악하되, 하나의 전략으로만 들여다보는 것도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전략적 사업단위(SBU)로 나눠서 본원적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인데요. 소공동 롯데호텔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롯데호텔의 경우 여러 사업이 있습니다. 이 중 호텔방을 빌려주는 사업의 경우에는 주 고객이 일본인입니다. 이 사업에서 경쟁사는 마찬가지로 일본인들이 애용하는 신라호텔인 것이죠. 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얏트 호텔은 직접적인 경쟁사가 아닌 것입니다.

롯데호텔 내 요식 사업은 어떨까요? 호텔 레스토랑이나 뷔페 등에서는 일본인이 주 고객이 아닙니다. 국내 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죠. 고객이 상류층이기 때문에 이는 힐튼호텔과 경쟁관계에 있고 구전 마케팅이 적절합니다.

케이터링 서비스의 경우에는 고객 자체가 단체 여행자들입니다. 그렇다면 경쟁자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많이 하는 CJ가 경쟁 업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SBU에 따라서 경쟁사가 다르기 때문에 차별적인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생태계 경영에 대해 설명하면서 새로운 전략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생태계 경영은 융합 시대의 탄생에 따라 등장한 개념으로, 21세기의 비즈니스는 절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확대해 나가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은행업, 증권업, 보험업 등 기존에는 산업 경계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고 자신의 업종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계로 통합해 새로운 협력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량을 갖춰야 하고, 그것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역량 기반의 전략을 펼쳐도 미래 시장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중요한 것은 어떠한 역량을 가지고 누구와 협력을 해나가는지다”라고 말했습니다.

공동의 가치를 갖는 산업 네트워크군에서 협력사를 찾아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선 기업 간·산업 간의 프로세스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업 간의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체계를 마련한다면 훨씬 더 수월해지겠죠.

고객과의 협력 네트워크 형성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전략을 기업들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클라우드소싱은 제품과 서비스, 지식의 생성 과정에서 대중들을 참여시켜서 생산단가를 낮추고, 부가가치를 증대시키거나 신규 비즈니스를 창안해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대중에게 되돌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겐 알래스카의 기름 유출 사고가 유명한대요. 이노센티브라는 사이트에 175개국 12만명이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올렸고, 그 결과 20년 동안 전문가들이 풀지 못한 문제를 단 2주만에 해결했습니다.

또 P&G의 연결&개발(C&D) 전략도 바로 크라우드소싱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데요. P&G는 C&D에서 생겨나는 외부 전문가의 신상품 아이디어를 내부에 연결해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글자가 쓰여진 감자칩 프링글스와 만화 주제가가 나오는 어린이용 전동 칫솔 등이 대박 상품이었죠. P&G는 C&D 전략을 통해 연구개발의 생산성이 60% 증대했고 2000년 50%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를 회복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공공기관 등 일부에서 이러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기업들에게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라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니라 산으로 가는 혁신적인 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끝으로 기업에서 IT를 담당하는 사람들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앞서 변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강의를 펼친 이 대표에서 이날 수강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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