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습진 하면 손이나 발에만 생기는 피부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이 같은 인식과 달리 이 질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타날 수 있는 전신질환이다. 습진의 발병원인과 악화요인, 발생부위 등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접촉성피부염, 지루성피부염, 화폐상습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공통적으로 가려움증과 염증, 홍반 등을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여름철에는 진균 즉 곰팡이균의 감염으로 습진이 발병하는데,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 습진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여성의 경우도 레깅스나 스키니진 같은 타이트한 옷을 착용했을 때 허벅지 안쪽이 습해져 각종 균의 감염으로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질환은 유사한 증상처럼 보이나 각기 다른 진행양상을 갖기 때문에 정확한 질환명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습진이 발병한 근본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재발 없는 치료가 가능하다.
습진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기관인 장이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새는장증후군에 의해 발병하는데, 이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면역체계가 교란되면서 더욱 악화된다.
즉 새는장증후군이 생기면 장내 유해균이 몸 속으로 침투해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피부 방어력이 상실돼 습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장내 쌓여있는 독소를 해독하고 피부 표면의 열을 떨어뜨림으로써 새는장증후군은 물론 습진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덕천점 김기배 대표원장은 “장내 유익균의 비율을 높여 독소의 배출을 촉진시켜야 장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며 “장내 면역체계가 정상화되면 피부표면의 증상도 차츰 개선된다”고 말했다. 물론 생활관리도 필요한데, 습진 증상이 있을 때는 환부를 자극하는 타이트한 옷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소재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핸드크림 등으로 충분하게 보습을 취해주되 지나친 보습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부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보습관리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기배 원장은 “장시간 물에 닿거나 세제나 세정력이 강한 비누처럼 화학성분이 강한 물질에 닿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여름철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을 이용할 때도 환부가 오염물질에 의해 감염 등 자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lyj@press9.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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