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4% 스마트폰 중독, 우울증 늘고 학습장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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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4% 스마트폰 중독, 우울증 늘고 학습장애까지
  •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 기자
  • 승인 2017.07.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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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4% 스마트폰 중독, 우울증 늘고 학습장애까지
우리나라 청소년이 인터넷·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습관은 우울증의 원인이 되거나 인지 발달 저하를 가져와 학습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전국 청소년 141만3725명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중1·고1) 가운데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이용으로 전문 기관의 도움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청소년은 20만2000여명에 이른다. 국내 청소년 14%가 인터넷 중독군에 속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에 집중해 분포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스마트폰 이용자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 결과도 유사한 결론이다.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이 30.6%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했다. 학령별로 살펴보면 중학생 34.7%, 고등학생 29.5%, 초등학생 23.6% 순으로 높았다.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은 공통으로 심리·신체 부작용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 중에는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급증했다. 성장기 청소년 신체·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도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은 청소년 인지 발달 저하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박현민 교수팀이 연구한 결과다. 중·고등학생 642명을 선별, 그 가운데 인터넷 중독 단계인 59명과 정상 학생 43명의 지능 발달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인터넷 중독군의 이해력과 어휘력은 각각 10.5점, 13.0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 집단에 비해 각각 2.5점, 1.5점 낮은 수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반복 노출될 경우 좌뇌만 자극을 받는다. 동시에 사회성, 집중력, 충동성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학업과 교우 관계에 차질이 우려된다.

스마트폰은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 킹스칼리지와 카디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청소년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 수면 부족 가능성이 79%, 수면 질 저하 가능성이 46% 각각 증가한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존할수록 우울증과 불안증·공격성이 두드러지며, 단기 기억력도 떨어진다”면서 “청소년기 학습 능력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증하는 방학 시기에 '디지털 다이어트'를 실천하면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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