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김치 유산균', 세계 최대 美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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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바이오]'김치 유산균', 세계 최대 美 진출
  •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 기자
  • 승인 2017.10.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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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김치 유산균이 미국에 진출한다. 세계적 발효식품인 김치 우수성과 임상 효과 검증 등 신뢰도 강화 노력으로 새로운 '발효 한류'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코엔바이오(대표 염규진)는 김치 유산균 발효 음료인 '모거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반의약품(OTC)에 등록됐다고 18일 밝혔다.

코엔바이오 '모거트'
코엔바이오 '모거트'
모거트는 김치와 청국장 등 우리나라 전통식품에서 추출한 발효 유산균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다. 류코노스톡 홀잡펠리,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등 다양한 유산균종에 천연 유기산을 혼합 배양했다. 1ml 당 10억개에 달하는 유산균을 함유한다. 류코노스톡 홀잡펠리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데, 락토바실러스 사케이는 아토피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A OTC는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허가다. 약국을 포함해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하다.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OTC 허가는 최초다.

김치 우수성과 과학화, 세계적인 유산균 열풍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세계적으로 김치와 된장 등 우리나라 발효식품은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 친환경 제조, 영양학적 효과 때문이다. 코엔바이오는 김치에서 좋은 유산균만 빼내 건강 효과를 높이고 섭취에 대한 번거로움은 해소했다. 외국인에게도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인다.

코엔바이오 연구원이 김치 유산균을 연구하고 있다.(자료: 코엔바이오)
코엔바이오 연구원이 김치 유산균을 연구하고 있다.(자료: 코엔바이오)
모거트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회사는 올 초부터 단국대 제일병원 서주태·이효석 교수팀과 '혈류개선을 통한 탈모 개선'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탈모가 진행 중인 46명(남성 23명, 여성 23명)을 대상으로 아침과 저녁 공복에 김치유산균 제제를 하루 2회 80ml씩 복용하게 했다. 4개월 후 두피 두께와 모발 개수를 관찰한 결과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 남성 시험자 23명중 22명이 두피 두께와 모발 개수 모두 개선됐다. 여성은 시험대상자 중 21명이 효과를 보였다.

미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열풍인 '미생물' 효과도 OTC 허가에 한몫했다. '제2 게놈'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미생물유전정보)은 세계 각국이 주도권 확보에 혈안이다. 몸 속 미생물을 건강하게 만들어 각종 대사질환, 뇌·신경계 질환 등을 치료한다. 미국에서도 오바마 정부 2기 마지막 국가과학프로젝트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선정했다.

미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45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20년까지 약 6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엔바이오는 국내 공급업체인 씽크풀과 협업해 미국 내 대형 유통 체인과 판매 계약을 논의 중이다. 공급망을 우선 확보하되 외국인 입맛에 맞는 모거트 포트폴리오 다양화도 꾀한다. 과학화, 신뢰성 등을 중시하는 미국 고객을 위해 모거트 임상 결과를 SCI급 논문으로 게재한다. 탈모뿐 아니라 비만관리 등 영역도 추가 임상을 진행한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김치 유산균으로 세계 최대 미국 시장 진출 포문을 열었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중동과 중국 등 우리나라 김치 유산균에 관심 있는 복수 국가에 추가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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