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코앞에…위기의 농촌 이끌어갈 차기 리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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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 코앞에…위기의 농촌 이끌어갈 차기 리더는
  • 김창동 기자
  • 승인 2020.01.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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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일 13일간 공식 선거기간 돌입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 필요성 제기돼 
14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에서 임직원들이 공명선거 실천 의지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14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에서 임직원들이 공명선거 실천 의지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프레스나인] 김창동 기자=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50만 농민을 대표하는 차기 리더 자리에 어떤 인물이 오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본관대강당에서 중앙회 및 계열사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4대 농협중앙회장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허식 농협 부회장은 "이번 선거를 공정하게 치뤄 농업인의 자긍심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도 높이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며 "임직원의 부당한 선거관여 행위 등이 적발될 때에는 무관용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겠다"고 공명선거의 의지를 보였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예비 등록한 후보자는 전·현직 조합장 등 총 13명이다. 과거 5명 안팎의 후보가 등록했던 것과 달리, 선관위가 예비후보제를 도입하면서 올해 기존의 2~3배 많은 후보자가 예비후보자로 나선 것이다.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처럼 선거양상이 변화됨에 따라 기존의 '깜깜이선거'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정책선거가 불가능해 자질 검증이 어려운데다 후보들의 출마여부마저 선거가 임박해서야 알 수 있게 돼 있어 깜깜이선거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농협중앙회 본사 / 뉴스1
농협중앙회 본사 / 뉴스1

현재 13명의 예비후보들 중 유력 후보군으로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 등이 거론된다.

이중 김병국 예비후보 역시 최근 공개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다. 각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간도 갖고 일각에서 말하는 농협의 금권선거도 뿌리 뽑자는 취지에서다. 

한국농업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은 정책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달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국회의원과 국회에서 '6차 산업과 미래농정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농정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우리 농업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농촌은 공동화되고 농민들은 소득정체에 시달리고 있다"며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파고를 넘기 위해 농민 중심의 농정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렴한 외국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농업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농업을 1~3차 산업을 융합한 6차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4차 산업혁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농업·농촌도 첨단기술과 친환경 농·축산물 쪽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경북 청도군 이서면 한 양파밭에서 일꾼들이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6월 경북 청도군 이서면 한 양파밭에서 일꾼들이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 뉴스1

농촌위기설은 매년 짙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인구수는 매년 감소세를 거듭하며, 2018년 기준 231만명에 그쳤다. 전체 인구에서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4.5%에 불과하다. 

청년층의 농촌이탈로 인한 농가고령화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8년 농가인구 분포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4.7%에 달한다. 전국 고령인구 비율이 14.3%인 것과 비교하면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농촌소멸 위기론'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함에 따라 국내 농가의 대외적인 리스크마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 어려움이 가중되는 농가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정책적으로 준비된 역량있는 인재가 리더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예비후보자들은 오는 16~17일 이틀간 정식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18~30일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3개 시도의 50명 이상 100명 이하의 조합장 추천을 받아야 정식 후보로 등록이 가능하다. 

이후 31일 농협중앙회 대의원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대의원회에서 292명의 대의원조합장들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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