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제약사, 4가 NIP 시행에 3가 '생산중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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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제약사, 4가 NIP 시행에 3가 '생산중단' 결정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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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범위 좁아 가격경쟁력↓ 판단…매출전망 두고 주판알

[프레스나인] 올해부터 독감 4가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하면서 독감 판매 제약사들이 3가 백신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가 백신도 무료접종이 이뤄지면 예방 범위가 4가보다 좁은 3가 백신은 경쟁력이 떨어질 거란 판단에서다.

A제약사 직원은 "올해 4가 백신의 NIP 적용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3가 백신 물량을 줄여왔다"면서 "당시 (3가도) 수요가 있는 병원들이 있는 만큼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 제약사는 현재 일부 해외수출 물량을 제외한 국내 시장 공급을 위한 3가 백신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정부가 4가 백신에 대한 NIP 시행 방침을 발표한 만큼 일각에선 백신 판매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B제약사 직원은 "이번 NIP 정책을 두고 회사에선 4가 백신에 대한 회사 측 이윤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보건소 등에서 NIP로 4가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기존 병원 사입가보다 남는 것이 적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B사는 독감 외 다른 백신 품목들에 대한 판매량 증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선 직원은 "회사에선 목표매출 대비 일정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첫 주는 팀장이, 둘째주는 팀장과 담당자를 호출하는 등 매출관리가 엄격해졌다"며 "내부에선 이번 NIP 정책변화가 매출에 미칠 영향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전했다.

품목간 경쟁을 자신하고 있는 한편에선 4가 백신에 대한 전체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전체 매출이 상승할 거라는 기대도 내놨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품목당 이윤이 줄어든다고 해도 NIP 시행으로 인해 4가 백신 전체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4가 백신 NIP 시행이 매출하락을 가져온다고 보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4가 독감백신 NIP 시행은 (장려 백신에 대한) 정부의 기조라고 볼 수도 있다"며 "이윤만을 고려했다기 보단 정부정책에 발맞춰 생산중단을 결정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4가 백신에 대한 NIP 입찰가격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3가 백신은 바이러스 A형 2종과 B형 1종을, 4가 백신은 바이러스 A형 2종과 B형 2종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3가 백신은 ▲지씨플루프리필드시린지(GC녹십자) ▲보령플루백신V, 보령플루백신VIII-TF(보령바이오파마) ▲박씨그리프(사노피파스퇴르) ▲플루플러스티에프(LG화학) ▲일양플루백신프리필드시린지(일양약품) ▲코박스인플루PF(한국백신) ▲스카이셀플루프리필드시린지(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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