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민심 살피는 제약사들, 불만제보 전 조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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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민심 살피는 제약사들, 불만제보 전 조치율↑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7.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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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정보 이슈화 방지…이의제기 해결에 적극

[프레스나인] 사내 정보 이슈화에 민감한 일부 제약사들이 직원 민심 파악에 이전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약사들은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소수 직원이 제기한 불만사항도 사안에 따라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등 논란 가능성이 있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A제약사는 최근 유통기한이 지난 일부 제품들을 임직원몰에 올렸다가 일부 직원들의 항의에 곧바로 삭제조치 했다.

A사 직원은 "직원들은 제품에 따라선 유통기한이 지나더라도 큰 할인폭을 바라는 경우도 많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은 한 직원이었지만 이슈화가 되면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거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사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내 익명제보 사이트 이용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논란이 커질 여지가 있거나 해결이 가능한 부분은 조치가 빠른 편"이라고 봤다.

한 주 수차례 저녁시간 특정지역 거리에서 제품 홍보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던 B제약사도 직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같은 활동을 중단했다.

B사 직원은 "당시 (영업 관리자가) 의욕적으로 밀어부쳤지만 불만제기가 계속되면서 거리홍보를 멈췄다"며 "따로 공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이슈화로 이어지는 것에 민감한 것은 다국적제약사도 마찬가지다. 최근 내부 필기시험을 계획했던 다국적 C사는 시험 직전, 방식을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앞서 C사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리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는데도 불구, 불필요한 테스트로 직원들을 집합시킨다는 불만이 있어왔다.

C사 직원은 "시험 세부 방식을 날짜에 임박해 변경한 만큼 여전히 직원들의 불만은 나오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테스트를 회사에서 온라인으로 바꾼 것은 혹시 모를 논란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봤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공익제보 창구나 언론을 이용하는 내부제보자들이 많아지면서 제약사들도 직원들의 불만을 이전보다 중요한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다만 회사 정책의 일면만을 보고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모든 직원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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