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제약 오너家, 주가 널뛰기에 복잡해진 '증여'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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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제약 오너家, 주가 널뛰기에 복잡해진 '증여' 셈법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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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고령 홍성소 회장 여전히 17.8% 최대주주
올 초 대비 주가 5배 넘게 상승…증여세 부담↑
오너2세 홍재현 사장 9.7%…승계 타이밍 ‘고심’

[프레스나인] 신일제약 오너2세 홍재현 사장의 경영승계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덱사메타손’ 효과로 올 초 대비 주가가 5배 넘게 상승한 탓에 수증은 물론, 직접적인 주식 매입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일제약 주가는 신일제약 주가는 생산품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소식에 4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5만8100원까지 치솟았다. 홍성소 회장의 형제 등 친인척 11명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27일 현재 4만700원까지 조정됐지만 5월 주가 평균 8000원대였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고점인 상태다.
 
신일제약 경영진 입장에선 이번 주가 상승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오너2세 경영승계를 아직 완성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1938년생인 창업주 홍성소(83) 회장의 지분율은 17.8%로 여전히 최대주주다. 2018년 장녀인 홍재현(50) 대표이사 사장에게 지휘봉이 넘어가며 승계작업이 본격화 됐지만 아직 증여는 이뤄지진 않은 상태다.
 
홍재현 사장이 지금까지 지분을 늘려온 방식은 직접 매입이다. 2000년 신일제약에 첫 발을 들어 놓은 홍 사장은 2003년 3만7819주(0.5%) 장내매수를 통해 첫 지분을 매입한 이후 매년 조금씩 늘려오며 현재는 9.7%까지 확보한 상태다.
 
홍 사장이 아버지 홍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시기는 2011년 9만5000주(1.2%) 단 한 차례뿐이다. 모두 장내매입을 통해 지분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도 19차례에 걸쳐 2만1257주를 장내 매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며 올해 2월부터 지속해 오던 자사주 매입을 멈춘 상태다. 최근 주가상승으로 지금으로서 장내 매입은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주가는 올 초 대비 이미 5배 이상 급등했다.
 
문제는 증여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바람에 증여세 부담도 덩달아 눈덩이로 늘어나 버렸다. 대략 50%의 증여세 고려하면 현 주가에서 직접 증여는 당분간은 어려울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단, 이번에 롤러코스트 장을 계기로 후계구도는 보다 명확해졌다는 시각이다. 잠재적 경쟁자로 지목되던 홍 회장의 형제 홍성국, 홍승통 전 대표와 자녀들이 이번에 상승장에 대규모 주식을 매도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이 임기만료인 홍성소 회장이 향후 보유지분을 직접 증여에 나설지 아님, 공익재단 출연 등 우회 승계를 고려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령인 홍 회장의 나이를 감연하면 경영승계 작업 속도를 내야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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