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 오너2세, 1년만 지분 12% 확보…승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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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오너2세, 1년만 지분 12% 확보…승계 마무리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9.1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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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증 완료…올해 주가상승에 절세 효과 '톡톡'
CB 콜옵션 물량 40% 확보로 최대주주 지분율 5%↑

[프레스나인] 경동제약 오너2세인 류기성 대표가 수증과 전환사채(CB)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로 1년 새 지분 12% 이상을 끌어 올리며 경영승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4회차 CB 콜옵션 권리행사로 신주 168만7508주를 취득함에 따라 지분율을 종전 13.94%(370만주)에서 19.08%(538만7508주)로 높였다.
 
류 대표 지분확대 과정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경영승계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9월 일찍이 증여를 결정했다. 증여 결정 당시 7000~8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올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호재로 단숨에 두 배에 가까운 1만4050원(14일 종가)까지 도달했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절세를 위해 주가 저평가 시기에 맞춰 주식증여에 나서는데 결과적으로 경동제약은 빠른 증여 결정 덕에 절세효과를 누린 셈이다. 주가 널뛰기로 올해 증여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한 다른 오너家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류 대표 지분율은 지난해 류덕희 회장으로부터 190만주를 증여받아 기존 6.78%에서 13.94%로 7.16%p 늘어났다. 재산가액은 증여일 전후 4개월간의 종가 평균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당시 8000원대던 주가에 50% 증여세를 단순 적용 시 대략 70~80억원으로 추정된다. 류 대표는 증여세 연부연납을 신청하고 80만주를 공탁으로 걸었다.
 
증여와 맞물려 진행한 CB 발행도 지분율을 올리는데 큰 몫을 했다. 280억원 규모의 CB에 콜옵션 조항을 삽입해 액면총액의 최대 40%(112억원)까지 류 대표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주가가 전환가액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까닭에 류 대표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율 5.14%를 추가 확보할 수 있었다. 주식가치 상승으로 신주 전량을 주식담보대출만으로 소화가 가능했다.
 
업계 관계자는 “류 대표는 수증과 CB 발행 시기가 적절히 맞아 떨어짐에 따라 현금 없이 1년 새 12%가 넘는 주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경동제약의 고배당 정책을 감안했을 때 지분율을 유지하는 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동제약 현금배당금총액이 94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류 대표는 향후 매년 18억원 안팎의 배금당을 꾸준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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