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코로나19 약발 다됐나…성과발표에도 '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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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코로나19 약발 다됐나…성과발표에도 '꿈쩍'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0.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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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개발·MOU 등 논의, 새 컨셉 골몰

[프레스나인] 코로나19 관련주로 주가상승을 노렸던 일부 바이오업체에서 기대보다 미진한 시장반응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각선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상승분이 조정국면에 들어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바이오업체 공시 담당자는 “코로나19 키워드에 주가가 움직이던 상반기와 달리 최근에는 관련 내용을 발표해도 주식시장에서 반응이 없다”면서 “면역조절 관련 동물실험 데이터를 내세워 큰 폭의 주가상승이 있었던 기업이 있는 만큼 경영진은 비슷한 상승폭을 기대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바이오업체 관계자도 “3~4월 이후 코로나19와 관련한 사업계획으로 주가가 상승한 적은 없었다”며 “출시된 약으로 코로나19 임상을 이미 진행 중이거나 동물실험 데이터가 있는 상황에서 개발 컨셉만을 발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내부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뒤늦게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백신 개발에 뛰어든 일부 기업은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새로운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이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윗선에서 연구원들에게 코로나19에 적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발표하라고 닦달을 했다”면서 "앞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진 가운데 (시장이 주목을 받기 위한) MOU 체결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단기간 주가상승보단 플랫폼 개발을 통한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전략을 바꾼 곳도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변종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나올 거란 계산에서다.

이 바이오업체 경영기획 담당자는 "이미 출시된 약이 아닌 환자에 투약한적이 없는 물질이 경우 개발과정이 오래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코로나19만이 타깃이라기보단 수년에 한번 변이된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출시한 약으로 임상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기업들이 있다고 해도 (변이된 바이러스가 나올수 있는 만큼) 승자독식 구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플랫폼을 만들어 놓으면 변이된 바이러스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주가상승이 본격적으로 빠질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바이오업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임팩트 있는 주가 상승은 계속해서 나오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인 개발이 필요한 치료제 개발을 두고 단기적으로 자금이 몰린 만큼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단순 특허 취득이나 임상개발 진입만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수년전의 주가시장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도 점차 데이터를 보고 신중한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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