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 API 품귀에 에스티팜 몸값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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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 API 품귀에 에스티팜 몸값 ‘천정부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10.1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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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제약사, API 확보 위해 생산설비 선투자 합의
증설비용 3분의2 230억 대납, 年운영비 70억도 지원
“연 4개월간 해당설비를 임의로 사용할 권리도 확보”

[프레스나인]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API) 덕에 에스티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추가 생산설비가 완공되는 2022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란 기대다.

19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유럽 소재 글로벌제약사와 총 계약금액은 657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API 생산설비 투자지원 및 설비사용에 대한 수수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 70%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에스티팜은 RNA 치료제의 핵심물질인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약물(핵산치료제)은 기존 방식과는 달리 생체 내에서 유전정보를 가지는 유전자 물질인 DNA 및 RNA와 직접적으로 결합, 병리적인 유전정보를 차단해 보다 원천적인 치료효과를 낸다.
 
RNA 치료제들이 대부분 희귀질환에 국한됐으나 최근 만성질환으로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3위 생산능력을 갖춘 에스티팜은 최근 생산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1·2차 증설계획을 발표, 오는 2022년이면 세계 1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원매자인 유럽소재 글로벌제약사가 안정적인 원료의약품 확보를 위해 에스티팜 생산설비 증설에 선제적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례적으로 판매자인 에스티팜에 유리하게 계약조건 때문이다.
 
우선 에스티팜은 2차 증설비용 3000만 달러 중 3분의 2인 약 230억원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공장 관련 자산은 100% 에스티팜에 편입된다. 대신 글로벌제약사는 설비 증설 완료 후 2022년 하반기부터 8년(최대 13년) 간 신약용 원료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설비가동에 들어가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연간 최대 70억원 상당의 운영비도 글로벌제약사가 대납한다. 제조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다. 여기에 1년의 생산활동 기간 중 4개월은 에스티팜이 해당 설비를 임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해 적어도 3개 품목의 추가생산이 가능하다.
 
에스티팜이 ▲증설기간의 단축 ▲계약기간 내 상업화 승인 ▲시설투자 지원금 이내 사용 등 약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마일스톤도 지급받는 유리한 계약조건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크게 보면 원료제조를 하청 주는 단순한 계약구조가 아닌 양질의 원료공급으로 상업화가 이뤄질 경우 이익을 함께 나눠받는 구조”라며 “이번 계약으로 장기적으로 해당 글로벌제약사의 다른 파이프라인 원료생산 수주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티팜이 최근 1년간 글로벌제약사와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건수만 총 7건이다. 금액으로는 1130억원 규모로 지난해 전체 매출 93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이 외도 현재 협의 중인 글로벌제약사만 8곳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2022년 본격적인 생산확대를 앞두고 내년 수주계약 체결 건이 크게 늘 전망이다.
 
에스티팜 반월공장
에스티팜 반월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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