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부실투자 파장] 펀드 잔여 원금 1200억…시한폭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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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부실투자 파장] 펀드 잔여 원금 1200억…시한폭탄 되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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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 유증자금 1·2등급 고위험상품 투자
금융자산 85%, 추가 원금 손실 발생 우려↑

[프레스나인] 헬릭스미스가 현재 보유 중인 1300억원 규모 금융자산 대부분이 고위험 펀드에 투자돼 있어 추가 원금손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헬릭스미스가 최근 증권신고서 기재정정을 통해 부실 사모펀드 투자로 300억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9일 주가는 곧장 하한가로 추락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코리아에셋증권과 옵티멈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 3곳의 만기일이 도래했음에도 315억원을 이직 상환 받지 못했다.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과 아너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 미상환금 48억원을 포함하면 손실규모는 350억원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현재 고위험상품에 가입된 펀드가 여전히 1200억원에 달해 추가 원금손실 발생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헬릭스미스가 제출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사모펀드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금액은 총 2643억원에 이르는데, 이중 1200억원이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투자위험등급(6등급) 중 최상위인 1등급(매우 높은 위험) 펀드에만 590억원, 2등급(높은 위험)에도 510억원을 가입해 총 1100억원을 고위험상품군에 몰아서 투자했다. 반기(개별) 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1300억원 중 85%가 고위험 금융상품에 묶여 있는 셈이다.
 
헬릭스미스는 “펀드 판매사를 통해 당사에 제공한 자료인 잔고증명서 등을 바탕으로 최선의 추정치를 판단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다”며 문제가 불거진 펀드 외 다른 상품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하지만, 잔고증명서 등 판단근거가 되는 자료의 경우 사모펀드 운용사가 작성한 자료를 판매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기 때문에 사실상 자산의 환매 가능성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실제 헬릭스미스는 팝펀딩 옵티멈마켓브릿지 사모투자신탁18호의 지난 2분기 평가액(원금 190억원)이 1억2000만원 흑자로 기재됐으나 3분기엔 돌연 9억3000만원 손실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리스크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펀드에서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고위험인 사모펀드의 경우 특성상 손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주주들로부터 받은 유상증자금을 고위험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발생시켰다는 것은 명백히 주주가치를 훼손시킨 행위”라며 “회사가 투자 경위에 대해 주주들에게 상세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헬릭스미스는 “향후 면밀한 관리를 통해 회수할 예정”이라며 “피해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하였고, 분쟁조정 신청 등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유상증자의 납입금액은 별도의 금융기관 계좌에 예치해 사용 목적에 따라서 사용될 수 있도록 법무법인을 통해 에스크로우(Escrow)하여 CFO 및 감사위원회가 이를 승인하고 감독하여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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