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 오너家, 배당줄자 주식처분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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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제약 오너家, 배당줄자 주식처분한 까닭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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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환 대표 등 40만주 블록딜로 70억↑ 현금화
보유주식 절반 담보…대출상환& 수급개선 기대

[프레스나인] 이연제약 오너일가가 블록딜(시간외 매매)로 돌연 40만주를 처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금 확보를 통해 주식담보대출 부담을 줄이고 유통물량 확대로 수급개선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故유성락 이연제약 전 회장의 부인인 정순옥(72) 회장과 아들 유용환(48) 사장이 각각 보유주식 10만주씩 20만주를 처분했다. 유 전 회장의 장녀 유정민(46)씨와 정 회장의 여동생 정순희(68)씨도 각각 10만주 팔아 총 40만주(2.23%)를 매도했다.
 
매도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처분시점인 21일 종가는 1만9500원으로 블록딜 할인율을 적용해도 최소 70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처분 배경 중 하나로 주식담보대출 부담이 꼽힌다.
 
정순옥 회장의 경우 보유주식 158만주(9.4%) 중 99만주(5.9%)가 담보대출로 묶여 있는 상태다. 유용환 사장 역시 532만주(31.7%) 중 259만주(15.4%), 유정민씨 157만주(9.3%) 가운데 108만(6.5%)가 담보대출 상태다.
 
정순옥 회장 및 특수관계인 전체 주식(62%)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담보로 설정된 셈이다.
 
오너일가는 ▲2019년 82억원(주당 500원) ▲2020년 57억원(350원) 등 한 동안 고배당 정책으로 대출금에 적절히 대응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전체 배당금이 34억원(주당 200원)으로 크게 줄어들자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 입장에선 현금확보를 통해 주식담보대출금 및 이자 상환에 나서는 한편,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해 수급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수는 전체 주식의 60%를 차지한다. 절반 이상의 주식이 유통되지 않는 주식으로 묶이다 보니 수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주식 40만주가 시장에 풀림에 따라 유통량 확대로 일정 부분 수급개선 효과가 기대 된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이사 사장
유용환 이연제약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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