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 삶의 질 낮추는 ‘요독성 가려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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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 삶의 질 낮추는 ‘요독성 가려움증’
  • 이정원 기자
  • 승인 2021.03.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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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나인]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24만9000여 명(2019년)으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평균 1만9000여 명씩 증가했다. 이들 중 약 10만명 환자들이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투석치료는 만성콩팥병으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개인의 콩팥을 대신해, 인위적으로 체내 노폐물을 걸러주는 치료(혈액투석, 복막투석)를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병원이나 가정에서 별도로 시행해야 하고, 생활 상 제한사항도 있어 투석환자들은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투석환자들은 투석 과정에서 ▲빈혈 ▲영양실조 ▲무기력증 ▲가려움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경험한다. 특히 가려움증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투석환자들이 경험하며 삶의 질을 낮추는 합병증 중 하나다.
 
문성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요독성 가려움증이라고 하는 투석환자들의 가려움증은 전체의 80%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며 그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요독’은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축척되는 것을 의미한다. 요독성 가려움증의 원인은 요독증과 만성 염증,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에 의한 신경세포 손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혈액 속 백혈구 중 하나인 호산구의 증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려움증은 ▲다른 피부질환 ▲간경화 ▲전해질 이상 ▲약물 부작용 등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독성 가려움증은 초기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부의 변화는 없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증상이 심해지면, 긁어서 생긴 상처로 진물이나 흉터가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더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문성진 교수는 “요독성 가려움증의 일차 치료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에서 시작하며,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 3회 혈액투석 치료를 잘 받아 혈중 요독을 낮게 유지하고 인, 부갑상선호르몬 농도를 목표치에 맞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가려움증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가려움증의 다른 원인은 없는지 찾아보고 ▲약물복용 ▲스테로이드 연고 도포 ▲광선 치료 등을 시행하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이미지 국제성모병원 제공
이미지 국제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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