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한국파마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유동자금 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다. 지난해 IPO로 290억원을 조달한 이후 1년여 만이다. 40%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확보로 오너가의 지배력은 유지된다.
한국파마는 시설자금 및 영업양수자금 확보 목적으로 전환사채 500억원을 발행키로 결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만기는 5년으로 전환가액은 5만7302원이다. 전체 주식의 7.4%인 87만2569주가 신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다. 전환청구는 내년 10월부터 가능하다.
표면금리와 만기금리 모두 0%데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오는 2023년부터여서 최소 2년간 상환 및 이자 부담 없이 사채를 사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파마 향후 주가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콜옵션 물량을 넉넉히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CB에는 발행 금액의 40%인 최대 200억원의 물량에 대해 콜옵션을 설정했다. 콜옵션 행사 주체는 한국파마가 지정하는 제3자(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로 신주 발행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희석 우려를 사전에 차단했다.
한국파마 지분은 ▲박재돈 회장 26.04%를 비롯해 ▲박은희 사장 15.77% ▲차남 박윤석 13.75% ▲차녀 박근희 7.15% 등 오너家가 62.7%를 보유하고 있다.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모두 모우면 67%가 넘는다. CB 발행에 따른 오너가의 지배력 유지엔 변동이 없다.
한국파마는 지난해 8월 IPO로 확보한 290억원의 조달액을 더하면 1년여 만에 800억원의 유동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유증자금은 시설자금 77억원을 포함해 채무상환(32억원), 기타자금(178억원) 등 운영자금 사용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CB 자금은 시설투자(250억원) 및 영업양수(100억원)과 운영자금(100억원), 채무상환(50억원)에 투입될 예정다.
한국파마는 유동자금을 생산공장 증설 및 코로나19 치료제를 포함한 의약품 분말제제·액상제제 등 다양한 제형을 생산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아토피연고제 권리양도양수와 정장제 허가권도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