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HLB제약 대표 "올해 매출 1000억 돌파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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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HLB제약 대표 "올해 매출 1000억 돌파 자신"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2.01.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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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남공장 1월 가동 생산율↑…전문약·CMO·CSO·건기식 등 전사업 괄목 성장
코로나백신 '나노코박스' 생산시설 구축 검토…CAR-T 임상 본격화

[프레스나인] 박재형 HLB제약 대표이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자신했다. 생산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의 결실을 맺으면서 큰 폭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HLB제약은 지난해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6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도 확대한다. 박재형 대표는 베트남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을 비롯해 그룹사 신약 파이프라인의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계열사도 CAR-T 치료제의 임상을 올해 본격화한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이사는 "올해 전문의약품, CSO(위탁판매), CMO, 건기식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전망한다"며 "HLB제약이 중견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 사진/HLB제약
박재형 HLB제약 대표. 사진/HLB제약

이하는 일문일답

Q. 간략한 회사 소개를 해달라. 
 
HLB제약은 1998년 설립된 씨트리가 전신이다. 설립 후 바이엘코리아 남양주 공장 인수, 남양주 연구소 설립을 통해 의약품 제조를 시작했다. 2011년 펩타이드 합성공장을 완공하며 본격적으로 치매, 파킨슨 병 등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에 전념해왔다.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20년 초 메디포럼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같은 해 10월 HLB그룹에 인수되며 HLB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HLB그룹 편입 후 확보된 유동성을 기반으로 경기도 화성 소재 향남공장을 인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향후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더해 HLB그룹의 신약 파이프라인 생산기지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Q. HLB그룹에 편입된 후 매출 실적 등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 6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성장 요인이 궁금하다. 

HLB제약의 매출은 2019년 361억원, 2020년 406억원에 이어 2021년에는 지난 3분기말 기준 4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 추세를 고려 시 지난해 600억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LB제약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은 첫번째로 전문의약품 처방의 급격한 증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전문의약품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클리티아’가 보험가 기준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당사 대표 전문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영업 효율성을 높인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제약사들이 영업인력을 축소한 데 반해 HLB제약은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 전문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영업인력을 육성했다. 특히 HLB그룹 편입에 따른 영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HLB의 신약 임상 후방효과로 병원과 의사선생님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당사 신뢰도도 함께 상승해 고객 접근과 영업이 보다 수월해졌다. 
 
코로나 확산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작년 출시한 복합 기능성 유산균 ‘락토러브’, 체내흡수율을 높인 종합영양제 ‘뉴트라부스트’, 데일리케어 기능성 식품 ‘케어에버’ 등 건기식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것도 최대 실적 달성에 밑바탕이 됐다. 

Q. 향남공장 설비 투자 등에 따라 매출 증가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향남공장 시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해 목표 매출이 궁금하다. 

지난해 삼성제약으로부터 인수한 향남공장은 1만평 규모로 기존 남양주 공장의 3배에 이른다. 기존 공장에서는 정제, 캡슐 의약품 위주로만 생산해왔으나, 향남공장을 인수하며 경구제뿐만 아니라 주사제, 수액제, 액제, 우청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갖췄다.

올해 1월부터 향남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전문의약품 판매 증가와 함께 CMO(위탁생산)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제약이 향남공장에서 생산하던 기존 제품들을 HBL제약이 위탁생산함에 따라 안정적인 CMO 매출처를 확보했다.

전문의약품, CSO(위탁판매), CMO, 건기식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올해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중견 제약사를 1000억원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 전 임직원은 HLB제약이 중견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Q. 자사 생산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큰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 목표가 궁금하다. 

국내 제약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자사 생산 비율이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위탁 생산으로 제품을 만들어와서 판매만 하는 방식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 더욱이 2023년 예정된 위탁 공동 생동(생물학적동등성시험)에 대한 정부 제한으로 인해서 큰 폭의 보험가 인하가 예정돼 있다. 

HLB제약은 매출 성장과 함께 보험가 방어를 하기 위해서 대규모 생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게 되면 원가 구조도 개선이 되고, 전문약 중심의 건강한 생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씨트렐린‘ 임상 4상 데이터 확보로 처방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대한 소개와 신약 파이프라인 소개해달라. 

씨트렐린은 척수 소뇌 변성증 치료제다. 척수 소뇌 변성증은 팔다리의 근육조절 상실로 인한 불균형과 보행장애, 언어장애 등을 초래하는 질병으로 기존 대증요법 외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희귀 질병이다. 

HLB제약은 지난 12월 국내 최초로 1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비교 임상 4상을 마쳤다. 이를 2021 IC KMDS(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에서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 

임상 결과, 씨트렐린을 투여한 환자와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24주간 비교 평가한 결과 씨트렐린을 투여한 유전성 운동실조 환자군에서 위약 대비 운동실조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임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점차 처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8월에는 독자 개발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SMEB®)을 이용한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휴메딕스에 라이선스-아웃한 바 있다. HLB제약은  SMEB 플랫폼을 활용해 암, 치매,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Q. HLB가 베트남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판권 이전을 협약했다. HLB제약과 향후 사업 연관성을 기대할 수 있나. 

HLB제약은 HLB그룹의 신약 생산기지라는 막중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그룹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가시화될 경우 HLB제약이 이에 대한 생산과 유통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필요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추가 생산시설도 구축해갈 계획이다.

‘나노코박스‘는 베트남에서 1만4000명에 대한 임상을 모두 마쳤다. 임상 3a상에서 투여 14일 기준 96.5%의 항체생성율을 보이는 등 높은 약효를 입증했고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도 없다고 알려져 조만간 베트남 보건부의 긴급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가 나노젠과 글로벌 판권 이전 본 계약을 체결하고 WHO(세계보건기구) 승인까지 받게 되면 HLB, 나노젠과 협력해 HLB제약이 생산시설 구축 및 유통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갈 것이다. 

Q. 미국 베리스모(Verismo Therapeutics)에 투자한 배경과 CAR-T 치료제 개발 계획은. 

HLB제약은 작년 3월 HLB와 함께 미국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생명공학 기업 ‘베리스모’ 지분 30%를 취득하며 베리스모의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CAR-T 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한 후 환자에게 재투여해 암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최초로 상용화된 치료제 ‘킴리아’의 단 1회 투여로 혈액암에서 완치된 환자들이 나오며 ‘기적의 항암제‘로 불린다.  

HLB제약은 진행중인 의약품, 자체 신약개발 사업 외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HLB와 함께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기업을 모색하던 중 베리스모 투자를 결정했다. 

베리스모는 킴리아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펜실베니아 의과대학(UPenn)에 설립한 회사로 기존 CAR-T 치료제에서 효과, 확장성, 안전성 등을 개선시킨 ‘KIR-CAR’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만 효능이 높은 한계가 있다. 베리스모는 SynKIR-meso를 통해 혈액암은 물론 중피종, 난소암, 췌장암 등 8개 적응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비임상이 진행중으로 2022년 중 임상계획승인(IND)을 받고 2023년 상반기 임상 1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많은 CAR-T 개발기업들이 임상 진행을 위해 필수적인 세포치료제 생산시설(CVPF) 확보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베리스모의 경우 주주이기도 한 UPenn의 생산 시설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제품 생산 속도를 높이고 생산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인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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