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리더들, “해외 인력풀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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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리더들, “해외 인력풀이 부럽다”
  • 남두현 기자
  • 승인 2022.01.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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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DA 300명 VS FDA 8400명 …전문인력 확충 요구

[프레스나인] 제약바이오 업계가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부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리더들은 13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온라인으로 주최한 ‘2022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신년 대담회’에 참석, 인력난 해소를 업계 발전을 위한 주요 화두로 꼽았다.

2022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신년 대담회. 사진/식약처
2022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신년 대담회. 사진/식약처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은 "해외에선 회사별로 신약개발 프로젝트당 전담 인력이 상주한다"며 "미국과 유럽 등을 통합한 규제 부문 논의도 이처럼 즉각 반응할 수 있다면 신약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봤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내부 인력이 부족할 시 해외 심사위원을 붙여주기도 한다"며 "사전 검토(Priority review) 제도가 있어 신약개발 단계별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규제를 위한 허가심사 과정에서도 전문인력을 통해 개발속도와 성공가능성을 높여야 한단 요구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근감소증 치료 혁신신약(DA-4210)을 개발하고 있는 동아ST는 허가 선례가 없어 임상설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대식 동아ST 사장은 "혁신 신약은 개발 방향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며 "임상시험 방향을 잡도록 도움을 주고 필요 시 법령 개정 등에 나설 수 있는 정부부처가 생기면 업체에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제품분야 허가‧심사 인력은 2019년을 기준으로 333명(공무원 176명, 계약직 15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FDA 8398명, 유럽 의약품청(EMA) 약 4000명, 캐나다 헬스캐나다(HC) 1160명,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561명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는 "국내 바이오업계는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이제는 담장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담장을 넘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는 규제과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부처간 신약 개발 전주기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보건당국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문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신약 개발 전주기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고 이해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도 "전임상에서 임상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10%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전주기 지원의 필요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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