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헬스케어, 재무건전성 '빨간불'…580억대 자금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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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헬스케어, 재무건전성 '빨간불'…580억대 자금수혈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2.03.2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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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결손금 2169억 불어나…부분자본잠식 '위기'
이두현 회장 지분 90% 볼티아 대상 유상증자…지배력 강화 '전망'

[프레스나인] 비보존헬스케어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오너인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투자회사가 자금 지원에 나서 경영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보존헬스케어는 25일 582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증 대상자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인 볼티아(4.29%)다. 볼티아는 2019년 설립된 투자 및 투자컨설팅, 경영자문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두현 회장이 지분 90%를 가지고 있다. 2020년 기준, 볼티아의 자본은 80억, 부채는 278억원이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10% 할인한 907원이다. 발행할 신주는 6413만5793주로 1년 간 전량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납입일은 4월5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4월21일이다. 

자금조달 목적은 회사 경영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운영자금 확보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지속된 적자로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비보존헬스케어의 지난해 순손실은 710억원이다. 순손실은 기말 결손금으로 대체되면서 누적 결손금은 2169억원으로 전년(-1477억원) 대비 47% 불어났다. 결손금으로 인해 자본도 865억원까지 쪼그라들면서 자본금 850억원에 근소한 차이까지 좁혀졌다. 누적 결손금(2169억원)이 자본잉여금 2166억원을 넘어서 결손보전을 단행하기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 또다시 적자가 발생하면 자본금보다 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부분 자본잠식으로 전환할 우려가 커진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런 상황이 2년 연속 유지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납입을 완료하면 582억원이 비보존헬스케어의 자본으로 전입된다. 자본(1450억원 추정)이 자본금(865억원 추정)보다 많아 당장 재무 개선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되면 추가 자금 유치 가능성도 있다. 

볼티아가 자금 지원에 나서 이두현 회장의 간접적인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두현 회장(16.43%) 등 특수관계인이 비보존의 28.24%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비보존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비보존 13.48%(2289만6144주), 볼티아 4.29%(728만5715주)다. 

신주가 발행되면 볼티아의 지분율은 30.5%(7142만1508주)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비보존은 9.8%(2289만6144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전환사채(지난해 말 563억원)의 전환청구와 콜옵션 여부로 최대주주 지분율 변동이 예상된다. 

사진/비보존헬스케어
사진/비보존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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