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독감백신 ‘너무 비쌌나’ 목표치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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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독감백신 ‘너무 비쌌나’ 목표치 미달
  • 염호영 기자
  • 승인 2022.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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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박씨그리프테트라 고가정책에 반품쇄도”

[프레스나인] 4가 독감백신 시장에서 한독이 판매하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박씨그리프테트라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한독이 판매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사노피 파스퇴르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추가로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독과 SK바이오사이언스 양측이 국내 판매를 담당했다.

박씨그리프테트라 (출처: 사노피 홈페이지 캡쳐)
박씨그리프테트라 (출처: 사노피 홈페이지 캡쳐)

문제는 한독이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개당 병원 사입가를 2000원가량 높게 유통했다는 점이다. 당시 한독에선 “반품요구가 많아질 수 있으니 가격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한독은 고가 정책이라며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반품요구가 쇄도하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독감백신 수요가 많지 않았던 데다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가격이 높다는 등의 이유로 병원에 들어간 물량 절반가량이 반품됐다는 전언이다.

직원들은 이로 인해 지난 4분기 실적에 타격을 받으면서 대부분이 성과금 기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독 직원은 “직원들의 불만에도 불구, 고가정책을 강행하면서 발생한 상황인 만큼 정책을 결정한 윗선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왜 담당자들만 피해를 받아야 하는지 억울하고 허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독은 4가 독감백신 시장이 이전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독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성과금을 주지 않기 위해 고가 정책을 펼친 것은 아니다”며 “가격은 앞전과 크게 변동이 없었고, 다만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독은 박씨그리프테트라를 1만9800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만7600원으로 유통했다.

박씨그리프테트라는 지난해 130억원 매출(아이큐비아 자료 기준)을 달성했다. 전년도(127억원) 대비 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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