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커진 제약·바이오株, 개인투자자 외면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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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커진 제약·바이오株, 개인투자자 외면 받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6.2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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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바이오 매도 행렬에 개인도 가세…기관이 소화
개인 이달 외인물량 5조 받아냈지만 바이오만 순매도
저조한 신약개발 실적, 지속된 주가하락에 신뢰 하락 

[프레스나인] 이달 외국인의 매도행렬 속에서도 증시를 떠받들던 개인투자자들이 애착을 보인 제약·바이오 종목은 정작 매도세로 돌아서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일(정오) 기준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의 총액은 5조1300억원으로 이중 약 5조원을 개인투자자들이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관은 1850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외국인이 던진 폭탄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내며 증시 하방압력을 힘겹게 버텨낸 셈이다. 국내 상장사 262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달(20일 기준)에만 11.3%인 284조(2514조원→2230조원)이 증발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외국인 자본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이달 주가 하락세가 가팔랐다. 

외인 물량을 대부분 소화해 온 개인이 제약·바이오 종목은 순매도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제약·바이오 기업 244곳을 기준(본지 집계)으로 외국인이 가장 많은 680억원을 이달 순매도한데 이어 개인도 320억원치를 내다팔았다. 연기금이 288억원 매집에 나서는 등 기관이 약 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종목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각각 832억원과 665억원을 수매도했다. 반면, 이달 신저가를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507억원)와 HK이노엔(331억원), SK바이오팜(210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인의 경우 에스디바이오센서(418억원)와 SK바이오팜(24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45억원)을 팔아치운 대신 셀트리온(52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2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414억원)을 순매수 등 개인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연기금은 SK바이오사이언스(170억원)와 부광약품(109억원)을 순매도하고 에스디바이오센서(181억원)와 오스템임플란트(128억원)을 매집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전후로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던 것에 반해 실질적인 신약개발 성공사례가 저조했던데다 최근 관련 종목의 주가하락 폭도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는 제약·바이오(244곳 기준) 주가가 고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던 작년 이후 지금까지(2021.1~2022.5) 약 7조9200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KRX헬스케어 지수는 같은 기간 45%인 절반 가까이가 급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커졌다.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종목은 ▲SK바이오팜(1조134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9935억원) ▲셀트리온(9600억원) ▲신풍제약(4660억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3760억원) 등으로 주가는 고점대비 모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상태다.

KRX헬스케어지수 추이(2021.1.3~2022.6.21). 그래프/한국거래소
KRX헬스케어지수 추이(2021.1.3~2022.6.21). 그래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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