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노조 NPU , 첫 행보는 "사노피 임금투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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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노조 NPU , 첫 행보는 "사노피 임금투쟁 지지"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7.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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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중심 16개사 뭉쳐…단체행동 동참 의지

[프레스나인] 16개 제약사 노동조합이 뭉친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National Pharmaceutical & Bio Labor Union, NPU)이 공식 출범했다. NPU는 첫 행보로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쟁의 투쟁에 나선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노조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NPU는 7일 오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산별노조 출범 및 발대식을 개최했다. 16개 단사 노조위원장들은 발대식에 앞서 사노피 아벤티스 노조 집회에도 참석했다.

사노피 아벤티스 노조는 사측의 1.5% 임금인상 제시에 반발, 지난달 7일부터 매일 2차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 아벤티스 노조 집회에 참여한 NPU 사진/프레스나인
사노피 아벤티스 노조 집회에 참여한 NPU 사진/프레스나인

NPU는 사노피 아벤티스 노조 투쟁에 지지를 선언하며 단체 행동에 동참하겠단 뜻을 밝혔다. 

안덕환 NPU 의장(한국노바티스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글로벌 가이드라인 강요는 경영진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성과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는 물론 지속적인 성장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의장은 “경영진은 직원 무시와 노조 파괴행위를 멈춰야 한다”면서 “NPU는 사노피 아벤티스 노조 투쟁에 지지를 보내며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 사노피 아벤티스 노조위원장은 “성공적인 임금 투쟁으로 사노피 아벤티스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향상 이뤄내겠다”면서 “오늘 출범하는 NPU가 제약바이오 노동자 보호들을 보호하고 타 산별에 모범이 되는 노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노총에서 열린 NPU 출범식 사진/프레스나인
한국노총에서 열린 NPU 출범식 사진/프레스나인

이어진 출범식에선 NPU에 대한 노동계의 지지가 잇따랐다. NPU가 제약바이오 노동 환경 개선과 고용 안정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다국적 제약사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천문학적 매출을 올렸고 국내 기업들도 많은 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과 노동 조건 악화로 내몰렸다”면서 “NPU가 더 단단하게 뭉치고 다국적 제약사에 맞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노조가 힘이 없으면 보장된 권리를 뺏기고 노사관계도 불리하게 바뀐다”면서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평화도 찾아온다. 우리 스스로 그 해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는 NPU 출범을 계기로 회사와 직원들의 상생을 기대한다고 했다.  

유 대표이사는 “회사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사측과 직원들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가 무너지면 어떤 결과도 내놓을 수 없다”면서 “NPU 출범으로 노조원들의 고용 안정과 근로 조건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건설적인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NPU에는 총 16개 제약바이오 회사 노동조합이 참여한다. ▲노보노디스크제약 ▲바이엘코리아 ▲암젠코리아 ▲입센코리아 ▲한국노바티스 ▲한국비아트리스 ▲한국얀센 ▲한국화이자제약 등 8개사 노조는 이미 산별전환 절차를 밟았다. 

이외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알보젠코리아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 ▲한국머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GSK ▲현대약품 등 8곳의 노동조합은 산별전환을 준비 중이다. 기업 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하려면 재적조합원 과반수가 총회에 출석한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는 지난해 사노피 아벤티스코리아에서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부가 분사해 신설됐다. 이들 중 국내 제약사는 아직까지 현대약품이 유일하다.

NPU 산별노조 공식 출범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 노동자들의 임금 및 복리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마련하겠단 방침이다. 또 연대 활동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공통 이슈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구조조정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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