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률 낮은 원료약, 수입 막히니...“품절, 품절,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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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률 낮은 원료약, 수입 막히니...“품절, 품절, 품절”
  • 염호영 기자
  • 승인 2022.07.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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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속 제약사들 제품공급 난항

[프레스나인] ]코로나19로 원료의약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품공급에 난항을 겪는 제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료의약품 자급률 제고가 필요하단 제약업계 목소리를 반추하게 하는 대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복수 제약사에서 여러 품목들이 원료의약품 수입과 관련해 제품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뉴팜에선 진해거담제 엔피코프캡슐(성분명 테오브로민)이 품절됐고, 또다른 진해거담제 뮤시딘캡슐(아세틸시스테인)과 칼슘제 시트라칼에프정(구연산칼슘·콜레칼시페롤)이 물량부족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중 시트라칼에프정은 인도에서 원료의약품 입고가 늦어져 오는 9월 중 제품이 정상화될 것으로 대한뉴팜은 보고 있다. 다른 두 제품은 원료의약품 입고일이 미정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원료의약품을 수입해 대한뉴팜이 자체 생산하는 품목이다.

명문제약 항생제 명문세픽심캡슐(세픽심수화물)도 원료 수급 문제로 품절됐다. 국제약품이 위탁생산(CMO)하는 이 제품은 오는 9월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카코리아에선 ▲제산제 셀마겐정(성분명 알마게이트) ▲소화성궤양용제 게스타렌투엑스정(애엽95%에탄올연조엑스) 등 2개 품목이 최근 품절됐다. 항우울제 렉사틴정(에스시탈로프람)은 재고관리를 위해 수량을 통제해 출하 중이다. 이들 품목도 원료수급 지연으로 공급에 차질을 빗고 있는 품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국내외 원료의약품 산업 현황 및 지원정책 연구)를 통해 국내 업계가 원료의약품에 관한 기술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 저가의 중국·인도산 원료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원료약 공급 국가로 간주, 한국 또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단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원료의약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제약주권 실현의 주요한 키워드로 보고 정부지원을 적극 주문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 미만이다.

협회가 지난 12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최한 ‘원료의약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선 주요 원료의약품에 대한 국가 비축 방안을 비롯, 생산시설에 대한 세제지원‧약가우대 등 원료의약품 자급률 확대를 위한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품절된 한 제품은 원료 수급이 어려워 다른 제조사들도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품목”이라며 “필요한 해당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회사가 해외 단 한 곳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료의약품 문제로 생산 일정이 밀리면서 현재 공급계약이 축소되거나 계약 해지가 이뤄지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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