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전한 기술특례상장 꿀팁 “보수적인 가치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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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가 전한 기술특례상장 꿀팁 “보수적인 가치평가 필요”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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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국 부서장, 리스크 반영‧상장 후 발전가능성 제시 등 조언

[프레스나인] 바이오텍들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한국거래소 관계자의 조언이 나왔다. 임상 성공가능성 및 미래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해야 거래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장을 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단 발전가능성을 제시하고 투자자들에게 적정한 가치를 배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원국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혁신성장지원실 부서장은 한국바이오협회와 리드엑시비션스 코리아가 3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바이오기업 가치평가 세션에서 바이오기업의 기술특례상장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서장은 “현재 대부분의 바이오텍은 매출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의 성장가능성, 특히 기술성, 사업성, 시장성 등을 제시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한다”면서 “하지만 임상 성공가능성과 미래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다. 공모가를 산정할 때 이 리스크를 반영한 보수적인 가치평가를 한다면 심사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부서장은 상장 이후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상장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 보단 상장을 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거래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단 것이다. 또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적정 가치의 재산 증식 수단이 됐는지도 고려한다고 했다. 

이 부서장은 “특례는 특별한 예외를 두는 것이다. (기술특례상장이)특혜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기업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본질적으로 (연구 등을)열심히 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심사과정에서 이를 다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거래소가 기술평가의 표준화를 위해 진행 중인 용역 연구는 오는 8월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 파일롯 테스트(10여개사)를 거쳐 편차 등을 확인하고 업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부터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부서장은 “새 기술평가 모델은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업계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술심사 문턱을 올리거나 깐깐하게 보겠단 생각은 없다. 이전에 기술평가를 받았던 기업들이 평가기관의 편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서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기업 인수합병(M&A)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기업공개(IPO)가 유일한 투자금 회수(엑시트) 수단인 걸 알고 있다”면서 “외형적으로 상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소는 여전히 따뜻한 시선으로 기업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의 기업가치 하락은 일상적인 현상이며 이를 ‘버블’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하락하거나 매년 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회사가 있지만 바이오의 특성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완석 회계법인 더올 상무는 “2008년 셀트리온이 기업인수목적법인(스펙)과 합병했을 당시 시가총액이 3000억원이고 현재는 30조원을 오간다. 2015년 1500억원 규모로 상장한 알테오젠도 지금 2조7000억원이 넘는다”면서 “바이오텍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까진 10년 이상 걸린다. 이게 바이오의 성질”이라고 피력했다. 

조 상무는 “4~5년을 보고 버블이라는 건 동의할 수 없다. 거래소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10년 어떻게든 우향상하고 있다”면서 “2005년 황우석 박사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잘 버텼다. 국내 바이오의 기초체력(펀드멘탈)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바이오기업 가치평가 세션 사진/프레스나인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바이오기업 가치평가 세션 사진/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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