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가 제안한 바이오산업 신뢰 향상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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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가 제안한 바이오산업 신뢰 향상 방안은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08.1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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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위원, 적극적 임상 중단 고려‧명확한 공시 기준 마련 제시

[프레스나인] 임상시험 과정에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 기업이 임상 중단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투자업계 조언이 나왔다. 상업화 가치가 떨어지는 임상시험을 지속할 경우 그 피해가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공시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단 지적도 제기됐다. 기업 입맛대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 바이오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단 이유다. 

서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6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제약·바이오, 돈 버는 지름길’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특강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현황 및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위원은 먼저 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진행 목적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을 단계별로 진행하는 이유가 신약에 대한 성공가능성, 즉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함인데 다른 경쟁사 대비 임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이를 중단하거나 실패로 선언하는 등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단 것이다.  

만약 중간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상을 지속한다면 상업화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에 비용 지불이 계속되고 이는 투자자들의 손해를 유발할 수 있단 지적이다. 

서 위원은 “바이오텍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신약인데 임상 실패나 중단을 선언하면 그 만큼 기업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이같은 의사 결정을 하기가 쉽진 않다”면서 “하지만 해외에선 (임상 실패나 중단에 대해)적극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신뢰)논란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은 투자자 보호와 바이오기업에 대한 신뢰도 유지를 위해 임상 결과 발표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처럼 임상 결과가 나오면 최대한 초기에 설정한 임상 디자인 기준에 맞게 결과를 발표해야 한단 것이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임상 결과 공시에 대한 기준을 더 구체화‧객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임상 결과 발표는 아쉬움이 있다. 처음 디자인에 맞춰 통계적 유의성까지 발표하기보단 자의적인 해석을 붙이고 좋은 부분만 포장해서 보여준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회사 발표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금감원과 거래소에서 공시 규정을 조금 더 명확하게 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위원은 “임상에서 목적했던 1‧2차 지표에 대한 수치와 통계적 유의성이 동시에 공시돼야 한다”면서 “회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추가사항에 적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투자자를 보호하면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6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제약·바이오, 돈 버는 지름길’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특강에 참여했다. 출처/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유튜브 발췌 
서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6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제약·바이오, 돈 버는 지름길’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특강에 참여했다. 출처/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유튜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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