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카나리아바이오는 현재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레고보맙’의 적응증을 자궁경부암으로 확대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오레고보맙은 암 표지인자인 CA125에 결합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작용기전을 가졌다. 이론적으로 CA125가 과발현하는 모든 암종에 적용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오레고보맙은 CA125가 과발현 하는 난소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을 30개월 늘리는 결과를 얻었다. 현재는 글로벌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CA125는 세포 표면의 고분자 당단백으로 1981년에 상피성 난소암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난소암 뿐 아니라 자궁경부암, 유방암, 췌장암, 대장암, 위장관암 등에서 비정상적으로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4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2020년에 약 60만4000건의 신규 발생과 약 34만2000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2015년 5만4603명에서 2019년 6만3051명으로 약 15%의 환자가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발병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피내 종양의 90%가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암 중에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며, 백신 접종 시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다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적잖아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 보다는 예방 백신 개발에 더 치중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자궁경부암에 대한 특이적 약물 치료법은 없으며 자궁경부 원추절제술 등 외과적 시술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임신 및 출산을 앞둔 환자와 같이 시술 부작용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 있어선 비수술적 약물 치료제의 필요가 절실한 상황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오레고보맙을 난소암에 이어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성암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단 목표다.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는 “CA125를 타깃으로 하는 난소암 대상 2상 임상에서 임상적 효능을 보여준 오레고보맙이 CA125가 과발현되는 자궁경부암 환자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레고보맙의 기존 안정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능한 자궁경부암 환자 대상의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