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 영업익 달성에도 순익 줄어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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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 영업익 달성에도 순익 줄어든 까닭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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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 인수 미지급금, 환율변동 따른 환손실 일시 반영 탓

[프레스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도 환율 상승 여파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별도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9%와 86% 오른 6746억원, 3114억원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판매량 및 위탁개발(CDO) 등의 이익이 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환율 상승으로 대규모 금융비용이 발생 탓인데 3분기 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1800억원 가량 줄은 1296억원으로 축소됐다. 전년도 보다도 역성장한 수치다.

해외수주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율변동에 따라 손익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수출로 발생한 외화매출채권의 가치는 환율에 따라 시사각각 변동한다. 매출인식부터 실제 현금수령 기간동안 환율이 상승하면 이익을, 반대로 하락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3분기 환율은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1200원 중반대에서 9월말 1400억원을 돌파하며 수직상승했다.

고환율 덕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분기에 외화차익 240억원(현금수령에 따른 실현이익)과 외화환산이익(장부상이익/미실현이익) 268억원을 금융수익으로 인식했다.

단, 지난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인수로 대규모 금융비용도 함께 발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50%-1주) 전체를 당시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10억 달러는 납부를 완료했지만 언아웃(Earn-out) 비용인 5000만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인수대금은 2년간 분할납부키로 했다.

미지급된 1조5000억원 가량의 해외채무가 환율 급변동으로 3분기에만 1865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일으킨 셈이다.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 차감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번 대규모 금융손실은 회계상 손실일 뿐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영업으로 실제 회사로 유입된 현금 규모를 나타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분기 32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늘었다.

외화환산손실의 경우 미실현손실로 향후 환율하락 시 이익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환율이 안정화되면 금융비용도 자연스럽게 보정이 이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연결기준 자산은 4공장 건설 및 2단지 부지 취득 등의 영향으로 16조 918억원(자본 8조 6106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은 86.9%, 차입금 비율도 24.1%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금융비용 내역. 자료/분기보고서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금융비용 내역. 자료/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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