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노조 “이상준 대표, 대화 나서야”…본사 앞 집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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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노조 “이상준 대표, 대화 나서야”…본사 앞 집회 개최
  • 최광석 기자
  • 승인 2022.12.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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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37년만 첫 결의대회…삭발‧항의서한 전달

[프레스나인] 현대약품 노동조합 조합원 180여명이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섰다.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결렬에 따라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신입사원 임금 삭감 및 연차 축소에 대해 충분한 대화와 보상 없인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이다. 

현대약품 노조는 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앞에 모여 ‘2022년 임단협 결렬에 따른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현대약품 노조 설립 37년만 열린 첫 결의대회다. 이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대약품 전 조합원이 참석했다. 

(왼쪽부터)허성덕 현대약품 노조위원장, 강규환 천안지부장 삭발 모습 사진/프레스나인
현대약품 노조는 1일 본사 앞에 모여 ‘2022년 임단협 결렬에 따른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프레스나인

조합원들은 ‘3세 경영 시작되니 임금삭감 웬말이냐’, ‘인맥경영 그만두고 투명경영 시작하자’, ‘최고매출 최저대우 조합원은 분노한다’ 등의 구호와 투쟁가를 외치며 사측을 압박했다. 

허성덕 현대약품 노조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우리가 잘못한 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 것 뿐”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직원 100명이 줄면서 업무환경이 더 나빠졌다. 하지만 사측은 3세 경영 시작과 함께 경영효율화 명목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허 위원장은 “회사가 생산성을 강조하는데 이를 위한 시설과 직원에 대한 투자는 없다”면서 “이상준 대표이사는 독단적인 경영을 멈추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약품과 함께 전국제약바이오노동조합(NPU)에 속한 각 단사 노조위원장들은 투쟁이 마무될 때까지 연대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안덕환 NPU 의장(한국노바티스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은 노조와 회사의 약속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경영자 자격이 없다”면서 “현대약품 노조의 투쟁이 성공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허성덕 현대약품 노조위원장, 강규환 천안지부장 삭발 모습 사진/프레스나인
(왼쪽부터)허성덕 현대약품 노조위원장, 강규환 천안지부장 삭발 모습 사진/프레스나인

이후 노조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허성덕 노조위원장과 강규환 현대약품 노조 천안지부장이 삭발을 단행했다. 

강 지부장은 “신입사원 임금 삭감 및 연차 축소가 당장 우리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통해 후배들의 노조 활동을 막으려 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이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조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정당당한 노동운동,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노조. 지켜내야 한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당초 ▲임금 동결 ▲조합 활동 시간 축소 및 시간 명기 ▲신입사원 조합 교육 폐기 ▲근로시간 면제 활동계획서 제출 ▲조합 임원 인사 시 ‘사전 합의’ 삭제 문구 ‘협의’로 전환 ▲창립기념일 무급전환 ▲징계위원회 구성에서 노조 제외 ▲조합원 연차 20→15개로 축소 ▲유급보건휴가 폐지 ▲단체협약 유효기간 2→3년으로 연장 ▲단체협약 자동갱신권 폐지 ▲신규입사자 임금조정 ▲선진문화체험(생산직 근로자 해외연수 프로그램) 폐지 등 14개 안을 요구했다. 

이후 사측은 협상 과정에서 신입사원 임금 및 연차 삭감을 제외한 다른 안건들은 철회했다. 하지만 노조는 해당 안건을 수용하기 위해선 기존 직원들에 발생할 수 있는 부당함을 상쇄할 일정 혜택을 줘야 한단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이 조건 없는 수용만을 요구하고 있단 게 노조측 설명이다. 

또 협상 과정에서 사측이 제시한 3% 기본급 인상안도 업계 다른 회사들의 급여 수준 및 처우 등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단 지적도 있다. 

하지만 사측은 현 연차휴가 규정이 최초 20일에서 근속년수에 따라 계속 늘어나는 등 다른 회사들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란 입장이다. 이에 신규입사자로 한정해 최초 15일 최대 25일을 적용하겠단 것이다. 

또 현대약품 신규입사자 연봉이 동종업계 평균 보다 높기에 회사 사정을 고려해 새로운 임금협상 테이블을 적용하겠단 생각이다. 

현대약품 노조는 1일 본사 앞에 모여 ‘2022년 임단협 결렬에 따른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프레스나인
현대약품 노조는 1일 본사 앞에 모여 ‘2022년 임단협 결렬에 따른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프레스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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