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옥 회장 1100억 주담대 발목…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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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옥 회장 1100억 주담대 발목…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이양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1.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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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자 72억, 투자지분도 23% 손실…유동성 대응불능
보유주식 절반·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총 3660억 취득

[프레스나인] 주식담보대출에 발목 잡힌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결국 경영권을 이양한다. 지배력이 취약한 최 회장이 최근 유동성 대응력마저 불능상태에 빠지며 사모펀드의 타깃이 되고 말았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는 양 운용사가 결성한 컨소시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작년초 사상최대 횡령사건이 터지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타깃이 되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와 합의를 통해 보유지분 20.6% 가운데 절반가량인 9.3%(144만주)를 블록딜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넘겼다.

최 회장이 속수무책으로 경영권 이양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업계는 높은 주식담보대출을 꼽는다.

현재 최 회장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1100억원으로 보유주식 68%에 달한다. 이자율이 6.5%로 한 해 이자비용만 약 72억원이다.

최 회장의 주담대가 급속히 불어난 시기는 2021년이다. 200억원에 불과하던 대출규모는 그해 연말까지 900억원이 늘어 총 1100억원으로 폭증했다. 공시로 들어난 APS홀딩스와 한스바이오메드 투자처 외 주담대 사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담보대출로 투자한 주식 성적표 역시 신통치 않다. APS홀딩스 주식을 본격 매집에 나선 시기는 2021년으로 그해 총 89회에 걸쳐 262억원3303억원을 장내매수했다. 당시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1만7803원으로 현재 주가(1만3800원) 대비 23% 하락한 상태다. 손실액으로 환산하면 60억원 규모다.

보유 지분율도 20.6%로 낮고 우호지분(특수관계자) 지분 역시 0.04%로 미미한데다 추가 지분확대 여력도 부족했던 상황이다. 여기에 KCGI와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 KB자산운용, 국민연금공단 등 5% 이상 보유 기관이 다수 포진해 있다 보니 횡령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M&A 위험에 노출돼 왔다.

최 회장은 이번 지분매각대금 2740억원과 종속 계열사 양도분 920억원을 포함해 총 366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구주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1100억원 주식담보대출도 정리할 것으로 보여 최 회장으로서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최 회장 지분인수 외 공개매수도 함께 진행한다. 공개매수 주식 수는 최소 239만주에서 최대 1천117만주로 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15.4%~71.8% 규모다. 매수 가격은 주당 19만원고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월 24일까지다. 공개매수 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예상 보유 비율은 34.3%에서 90.7%에 달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2대주주로 남아 경영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로고/오스템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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