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8개월만에 중국서 백기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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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8개월만에 중국서 백기 드나
  • 박현선 기자
  • 승인 2011.08.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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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고 있는 그루폰이 중국 시장에서 수백명 직원을 해고하고 일부 사무실을 폐쇄했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루폰이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조인트 벤처 ‘가오펑닷컴(gaopeng.com)’ 사무실 10곳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그루폰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루폰, 8개월만에 중국서 백기 드나
그루폰은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월 중국 포털사이트 텐센트(Tencent)와 협력해 중국내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가오펑닷컴을 설립했다. 여기에 투자된 그루폰의 비용은 약 860만달러(한화 약 96억원)로, 그루폰은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8월 25일 현재 중국 내 가오펑닷컴 사무실 중 10곳이 폐쇄되었으며 가오펑닷컴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가 3개월 전부터 직원들을 해고해 왔다고 밝혔다. 어떤 직원들은 아침에 사무실 폐쇄 공지를 들은 후 점심 식사를 하고 오자 바로 밖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에 불만을 품은 전직 가오펑 직원들은 약 400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루폰과 가오펑은 “사무실 폐쇄는 중국 사업 전략 변화의 일환일 뿐 중국 시장에 대한 확신은 변함없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에서 보다 규모가 크고 발달되어 있는 대도시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가오펑은 “중국에서 계속 인력 충원을 하고 있어서 전체 임직원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오펑 직원은 “한때 사무실 80개소, 직원 3000명까지 확대되었던 적이 있다”며 “그루폰은 중국 사업 확장에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루폰은 9월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으며 7억5000만달러의 증자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가오펑의 매출은 그루폰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국 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그루폰이 앞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어 가오펑닷컴은 8위에 머무르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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