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93억 법인세 환급에도 현금흐름 악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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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제약, 93억 법인세 환급에도 현금흐름 악화 이유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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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러 등 신제품들 출시로 운전자본 확대…매출채권·재고자산↑ 매입채무↓

[프레스나인] 셀트리온제약이 지난해 9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환급받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의 증가와 매입채무의 상환으로 현금 유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의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유출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932억원)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조세불복 소송에서 최종 승소해 2015년 납부한 추징금 93억원을 환급받았음에도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 현금흐름표상 운전자본의 변동에서 705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한 탓이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생산 및 판매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운전자본의 변동에서 현금 유출은 운전자본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잔액이 커지면서 운전자본의 압박을 줬다. 지난해 매출채권은 1857억원으로 전년비 133억원가량(8%↑) 증가했다. 외상으로 판매한 금액인 매출채권이 증가하면 현금흐름은 마이너스가 된다. 회계상 매출로 인식했지만 채권이나 어음으로 받아 실제 현금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완제품 사입으로 인해 재고자산도 691억원으로 53억원가량 증가했다. 

갚아야 할 돈인 매입채무의 상환도 현금흐름을 악화시킨 요인이다. 지난해 매입채무는 381억원으로 345억원가량 감소했다. 매출 성장으로 인해 2021년말 재고자산이 증가하자 지난해 매입채무를 절반가량 상환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베그젤마(베바시주맙)', 개량신약 알츠하이머치료제 '도네리온패취(도네페질)' 등 신제품 도입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신제품 라인업에 따른 선투자로 인해 제품을 구매하고 판매 대금을 회수하기까지 자금이 증가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업활동 현금유출을 비롯해 투자활동 현금유출 146억원, 재무활동 현금유출 302억원 등으로 인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14억원으로 488억원가량 줄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매출채권은 2021년과 2022년 매출이 성장하면서 함께 증가한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로 인해 재고자산 매입이 증가하면서 매입채무가 2021년말 대비 상대적으로 늘어나 2022년 말에 상환했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제약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3860억원으로 전년비 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82억원, 26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0%, 25% 줄었다. 

사진/셀트리온제약
사진/셀트리온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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