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자회사 인니 부코핀은행 적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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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자회사 인니 부코핀은행 적자 확대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5.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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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36억 순손실 기록, 전년比 3.7배 증가
1조 유증 정상화 시동, 국민은행 약 7000억 참여
“긴 호흡으로 경영 중, 흑자 전환 2025년 예상” 

[프레스나인] 국민은행 종속기업 KB부코핀은행의 적자폭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코핀은행 1분기 순손실액은 336억원으로 전년도 동기대비(89억원) 3.7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192억원으로 전년도(979억원)보다 22% 늘었지만 부실채권 정리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동남아진출 전초기지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낙점하고 지분 22% 취득했고, 지난 2020년 추가로 지분율을 67%까지 끌어 올리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후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현지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적자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2020년 434억원이던 순손실 규모는 이듬해 2725억원으로 확대됐고, 지난해는 연말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탓에 순손실액은 8021억원으로 눈덩이로 불어났다. 올해까지 잔여 부실자산 정리를 이어갈 예정으로 당분간 적자폭을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코핀은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연말기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현재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부코핀은 자본잠식 탈피를 위해 1조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으로 최대주주인 국민은행은 약 7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유증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국민은행은 사모펀드를 우회해 유상증자금을 분산해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스틱 사모펀드(STIC Eugene Star Holdings Inc)와 부코핀 지분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부코핀 유상증자 일부인 3.19조루피아(2887억원)를 사모펀드가 획득하고, 국민은행은 2년6개월 경과시점부터 6개월 동안 매수청구권(콜옵션) 갖는 방식이다. 사모펀드는 국민은행이 콜옵션 미행 시 종료 후 1년 이내에 은행에 지분을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권리를 보유했다.

국민은행은 "인수 당시 부실은행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탑라인 성장 및 부실 정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정상화까지 긴 호흡으로 경영 중으로 흑자전환은 오는 2025년 정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3단계에 걸쳐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단기에 우량 자산 집중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재건한다는 계획으로 올해까지 잔여 부실자산을 정리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IT중추 사업인 차세대은행시스템(NGBS, New Generation Banking System)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이후엔 안정적 우량 자산 성장과 동시에 소매금융(Retail)과 소상공인·중소기업(SME) 사업을 선별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2년간 ‘Simple, Easy, Fast’ 방식의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 편의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특히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자산의 안정적인 규모확대과 동시에 선별적인 Retail·SME를 확대하기 위해 모기지, 자동차대출(Car Loan), 공급망 금융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사업 전 부분 안정적 성장을 통한 ’유니버셜 뱅크'를 완성시키겠다는 포부다. 대기업 영업과 더불어 개인 및 중소기업 동반 성장의 2단계를 거친 이후 2026년부터는 사업전반에 걸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감안한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 추진을 확대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KB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국민은행 주요 종속기업의 1분기 손익계산서(단위:백만원). 자료/분기보고서
국민은행 주요 종속기업의 1분기 손익계산서(단위:백만원). 자료/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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