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포커스]농심, 누락 계열사 10곳 신규편입 '물류일감 몰아주기 친족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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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포커스]농심, 누락 계열사 10곳 신규편입 '물류일감 몰아주기 친족기업'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3.05.3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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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설립 허심청브로이 외 친족경영 10개사 계열회사 추가
신동원 회장 외삼촌 김정수씨 지배력 보유
화물운송 및 창고업체로 계열 물류매출 절대적 비중 차지
농심의 신규 계열회사 편입과 제외 현황(농심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
농심의 신규 계열회사 편입과 제외 현황(농심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

 

[프레스나인] 농심그룹의 누락 계열회사 11곳이 신규로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올해 들어 설립된 발효주 제조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친족경영 기업으로 누락된 계열사다. 또한 신규편입 기업 대부분이 화물 운송과 창고업 등 물류업체로 농심 등 계열사의 물류 일감 몰아주기가 벌어진 곳들이다.

30일 농심이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이달 1일자로 허심청브로이, 구미물류, 전일연마, 세영운수, 남양통운㈜, 비엘인터내셔널 등 11개사가 계열사로 편입됐다. 친족독립경영과 흡수합병된 호텔농심 등 4개사가 계열회사에서 제외되면서 농심그룹의 전체 계열회사는 전년 대비 9개사가 늘어난 31개사다.

신규로 편입된 계열사 대부분은 친족경영 회사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외삼촌인 김정수 전일연마 대표이사와 신동원 회장의 인척 박필남 반도통운 대표이사가 지배하는 곳들이다. 농심이 지난해 5월 새롭게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당시 반도통운과 전일인수가 계열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족경영이 확실시되는 상황임에도 계열사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농심의 기업집단현황공시에서 전일운수는 김정수씨가 지분 99.95%를 보유하고 있고, 박필남씨가 0.05%를 보유한 가족기업이었다. 반도통운 역시 김정수(40%), 박필남(15%)의 지배력이 분명했던 곳이다.

신규로 농심 계열사에 편입된 전일연마는 전일운수가 의결권 지분 90%를 갖고 있고, 김정수씨가 9.6%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김정수씨 외에 김창원 대주실업 대표이사(0.2%)와 박필남씨(0.2%)도 동일한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남양통운은 김정수씨가 지분 29%를 갖고 있는 도로 화물 운송업체다. 또 울산물류터미널은 전일운수(19.95%)가 대주주이고, 도야토탈로지스틱스는 울산물류터미널의 100% 자회사다. 디더블유국제물류센터와 비엘인터내셔널은  도야토탈로지스틱스와 디더블유국제물류센터의 자회사다. 신동원 회장의 외삼촌인 김정수씨가 지배하는 전일운수 산하에 전일연마, ㈜남양통운, 울산물류터미널, 도야토탈로지스틱스, 디더블유국제물류센터, 비엘인터내셔널 등이 지배관계로 엮어 있는 것이다.

구미물류는 신동원 회장의 인척인 황남이씨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반도통운과 전일운수가 각각 40%, 10%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남양통운㈜는 대주실업이 26.67%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대주실업이 김창원(74%), 박필남(26%)의 공동 지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전일운수와 반도통운 산하로 볼 수 있다. 일흥건설 역시 전일운수와 반도통운이 각각 39%, 10%의 의결권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세영운수는 김창원 대주실업 대표이사가 29.45%의 최대주주다.

신동원 회장의 외삼촌인 김정수씨가 전일운수와 반도통운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이번에 편입된 계열사는 친족경영 기업이라고 하겠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이 반도통운과 전일운수처럼 화물 운송업체라는 점에서 농심, 율촌화학 등 계열사를 통한 내부매출이 큰 곳이다.

실제로 대주실업, 반도통운, 전일운수와 마찬가지로 남양통운의 국내 계열사 물류매출액 비중이 90%를 넘었다. 남양통운은 디더블유국제물류센터를 통한 화물운송 매출액이 국내 물류매출총액의 97%에 달할 정도로 내부거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도야토탈로지스틱스의 디더블유국제물류센터 물류매출 비중 역시 89%에 이른다.

한편 친족독립 경영 요건이 인정된 여신금융업체 HC제16, 4바이4 등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호텔농심과 뉴테라닉스는 메가마트로 흡수합병됐다.

2022년 기준 농심그룹 지분도. 친족경영 기업인 전일운수, 반도통운, 대주실업 산하 계열회사 10곳이 2023년 신규로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HC제16호, 4바이4 등은 친족독립경영으로 인해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
2022년 기준 농심그룹 지분도. 친족경영 기업인 전일운수, 반도통운, 대주실업 산하 계열회사 10곳이 2023년 신규로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HC제16호, 4바이4 등은 친족독립경영으로 인해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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