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SM그룹에 이어 셀트리온그룹도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기업집단 동일인의 혼인 외 출생자의 생모를 동일인관련자로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정진 회장의 혼외 자녀 생모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소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셀트리온홀딩스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정진 회장(지분율 11.19%)과 혈족 정태경(30주)씨, 인척 박준성·오운택·최승희·안영길·안홍근·안현진·안소연·박관우·지은정·이명희 외에 기타친족 조윤희씨를 동일인관련자로 신고했다.

조윤희씨가 동일인관련자로 새롭게 공개된 것은 개정 공정거래법이 동일인관련자를 ▲배우자 ▲4촌 이내의 혈족 ▲3촌 이내의 인척 ▲동일인이 지배하는 국내회사 발행주식총수의 1% 이상 소유하고 있는 5촌 혈족 내지 4촌 인척 ▲동일인이 '민법'에 따라 인지한 혼인 외 출생자의 생부나 생모 등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공개된 동일인관련자 중 혼인 외 출생자의 생모는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기타친족 김혜란씨에 이어 두번째다. 김혜란씨는 우오현 회장의 혼인 외 출생자인 우기원 SM그룹 해운부문장과 우건희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의  친모로 알려져 있다.

조윤희씨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5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윤희씨는 서정진 회장 혼외 자녀의 생모로 이번에 셀트리온그룹의 계열사로 신규로 편입된 서린홀딩스의 대표이사다. 서원디앤디의 경우 과거 대표이사였다가 현재는 물러난 상태다. 조윤희씨는 현재 서정진 회장을 상대로 면접 교섭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는 공정거래법 상 셀트리온그룹의 대표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로부터 회사 현황에 대한 자료제출 요청을 받았음에도 기업현황에 대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대표자와 재무현황 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서린홀딩스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린홀딩스 법인은 2020년 12월23일 설립된 의류 제조 도, 소매업체다. 또 문화전시업, 건축자재수입 시공관리 및 조경관리업, 화장품 수입 및 제조 판매업, 건강식품 제조 및 판매업, 전자상거래업, IT개발사업, OTO사업, 인프라 및 에이전시 구축사업 등도 사업목적으로 올렸다. 조윤희씨는 단독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2019년 설립된 서원디앤디는 건설업,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 광고업 등 잡다한 사업목적을 등록했다. 조윤희씨는 회사 설립 후 2021년 9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현재는 곽성신 사내이사로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는 본점 소재지가 동일해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와 동일인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기업집단현황 공시 의무가 부과된다.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는 회사개요는 물론이고, 재무와 손익현황, 계열사 현황, 임원 현황, 이사회 운영현, 소유지분 현황, 계열회사 간 주식소유상황, 특수관계인 거래현황 등 기업집단 현황공시 전체 항목을 공시하지 않았다. 이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두나무 계열회사인 오즈나라컴퍼니는 기업집단 현황공시 항목 전체를 제출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자료를 제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기타친족이 추가된 반면 6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이 유달리 많았던 셀트리온그룹은 친족범위 축소로 동일인관련자가 대폭 줄었다.

친인척 범위에서 혈족 5~6촌이 제외됨에 따라 지난해 셀트리온의 동일인관련자로 분류됐던 혈족 5~6촌(백동훈 백혜연 서정호 조성은 이홍기 최동현 조성일 이종무 서정미 최동호) 등은 동일인관련자에서 제외됐다.  인척 중에서는 유선화, 백성준, 박순천, 이금남, 최천규, 조기연, 이성재, 박민희, 박이찬, 박경숙, 이광섭씨 등이 동일인관련자에서 빠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친족 중에서도 혈족 5~6촌(홍두리·조성은·조성일)이 동일인관련자에서 제외됐고, 4촌 이내 인척 중에서도 다수가 동일인관련자 명단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