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TROP2-ADC' 9월 美임상 본격화…기술이전 '잭팟'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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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TROP2-ADC' 9월 美임상 본격화…기술이전 '잭팟' 기대감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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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B84' 1상 초기단계 라이선스 전망…공동개발 등 계약방식 다각도 논의중

[프레스나인] 레고켐바이오가 핵심 파이프라인 항암제 'TROP2-ADC'의 미국 임상을 9월에 착수한다. 글로벌 제약사와 초대형 기술이전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삼중음성유방암,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TROP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 'LCB84(TROP2-ADC)'의 미국 임상 1/2상(1상과 2상 동시 진행)을 9월부터 본격화한다. 

임상은 300명 피험자를 대상으로 LCB2 단독 및 항PD-1항체와 병용 투약하는 방식이다. 1상에서는 최대내약용량(MTD)을 도출해 2상의 권장용량(RP2D)을 결정한다. 2상에서는 1상에서 결정한 권장용량을 투약해 용량 확장 및 유효성을 주요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 진입에 따라 글로벌 기술이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레고켐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LCB84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기술이전 시점은 1상 초기 단계에서 성사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제약사가 LCB84의 권리를 넘겨받아 임상을 독자 주도하거나 레고켐바이오가 임상 파트너로 참여해 공동개발하는 형태 등 계약 방식에 대한 다각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TROP2는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은 타깃이어서 LCB84의 초대형 규모에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 TROP2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2020년 9월 60억달러(약 7조6000억원), 머크와 켈룬파마가 2022년 6월 9억3600만달러(1조1800억원)에 달했다. 

TROP2-ADC 글로벌 파이프라인은 10여개에 달하며, 임상 단계 등 상업화 속도를 봤을 때 LCB84은 4번째다.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신약이 마케팅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상업화 시기가 다소 늦은 셈이다. 최초 TROP2-ADC 치료제는 길리어드 '트로델비(원개발사 이뮤노메딕스 25조원 인수 통해 확보)'로 2021년 미국에서 출시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다포토타맙·데룩스테칸'와 머크 'MK2870'이 글로벌 3상 단계다. 

레고켐바이오는 기존 약물 대비 높은 안전성과 효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임상 데이터에서 LCB84는 고형암 세포주에서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다. 기존 TROP2-ADC에서 나타나는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설사 등 일반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에 신청한 임상 1/2상이 전임상과 같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는 게 관건이다. 

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고형암 세포에서 과발현하는 항암 표적 단백질이다. 암세포에 과발현하나 정상세포에도 분포하는 특징으로 인해 약물 개발의 한계가 있었다. TROP2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함께 공격해 독성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LCB84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항원'을 표적으로 한다. 암세포에 발현되는 TROP2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정상세포에 존재하는 TROP2 항원에는 결합하지 않는 방식이다. LCB84는 종양 특이적 TROP2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콘쥬올' 링커 기술을 적용시켜 안정성 및 약효를 탁월하게 높인 약물로 평가받는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몇군데와 라이선스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2년 월드 ADC에서 발표된 레고켐바이오 LCB84의 고형암 생체(In vivo) 임상 데이터. 사진/레고켐바이오
2022년 월드 ADC에서 발표된 레고켐바이오 LCB84의 고형암 생체(In vivo) 임상 데이터. 사진/레고켐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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