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美자회사, 72조원 비만치료제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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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美자회사, 72조원 비만치료제 시장 도전장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09.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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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연내 美임상 돌입…식욕억제+기초대사량 증가 컨셉

[프레스나인]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가 급속히 시장이 확대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쟁사보다 개발 속도가 다소 늦지만, 기존 비만치료제 방식의 식욕억제에서 나아가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키는 진보된 컨셉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는 연내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 'DA-1726'의 미국(또는 호주 포함) 임상 1a·1b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전이다.  

1a상은 건강한 피험자, 1b상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총 100명을 모집해 진행한다. 1a상은 소수 인원에게 1회 투여 용량을 늘려가는 SAD(단회용량상승시험)를 수행한 뒤 1상은 SAD에서 안전성을 확인한 용량으로 낮은 용량부터 반복 투여하는 MAD(다중용량상승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약독학/약력학(PK/PD) 및 내약성도 확인할 예정이다. 1a·1b상은 안전성을 주요 확인하되 유효성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인 셈이다. 뉴로보는 2024년 상반기에 1a상의 데이터 판독, 2024년 하반기에 1b상의 데이터 판독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이 가열 양상인 속에서도 동아에스티가 DA-1726의 파이프라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식욕억제뿐만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GLP-1이 분비되면 뇌가 포만감을 느껴 식욕억제 효과가 있다. GLP-1은 체내에서 5분 만에 사라지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GLP-1을 1일 1회 또는 1주일 1회로 지속적 유지하는 방식이 GLP-1 비만치료제다. 

DA-1726은 GLP-1 활성화를 통해 식욕억제뿐만 아니라 기초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활성화로 에너지 소비를 촉진한다. 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기초대사량이 높은 사람은 열량 소비가 많기 때문에 체중 감소가 더 쉽게 일어난다. 

DA-1726은 이 같은 이중작용으로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비슷한 음식 섭취량에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GLP-1·GIP(마운자로)의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와 대비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했음에도 유사 체중 감소 등의 효과를 보였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는 방식의 비만약에서 에너지원의 섭취도 줄이면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을 한 것처럼 지방을 태우는 효과가 더해진 좀더 진보한 컨셉"이라며 "동일 계열의 경쟁자와 비교해 DA-1726이 갖는 차별성이 있고 그 차이가 임상적으로 구현되는지를 임상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에 540억 달러(한화 약 72조87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비만환자는 2030년 전체 인구의 49%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뉴로보
사진/뉴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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