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 씨티씨백 투자자에게 거금 상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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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씨바이오, 씨티씨백 투자자에게 거금 상환 위기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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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윈인베스트먼트·스틱벤처스, 위약사항 발생 주장…주식매수대금 소송 제기
풋옵션 자금 65억에서 위약사항 인정시 158억 '껑충'

[프레스나인] 씨티씨바이오가 동물용 백신 개발 자회사 씨티씨백 투자자들에게 거금을 물어줘야할 위기다. 이들 투자자는 씨티씨바이오를 상대로 투자금을 돌려달라며 올해 상반기 소송을 제기했다. 투자 조건으로 약속한 2023년까지 씨티씨백 상장이 사실상 물건너가 다른 투자자들까지 연쇄 자금 회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윈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월 씨티씨바이오와 씨티백을 상대로 소송가액 30억원 규모 주식매수대금 소송을 제기했다. 스틱벤처스는 올해 6월 씨티씨바이오를 상대로 소송가액 28억원 규모 동일 취지 소송을 청구했다. 

이들 기관은 씨티백에 투자한 위드윈바이오 투자조합10호 및 스틱청년일자리펀드의 업무집행조합원이다. 이들 투자자는 씨티씨백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해 위약사항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씨티씨백은 2019년 4월1일 씨티씨바이오로부터 동물백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기업으로 2023년 상장 목표를 내세워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규모는 보통주 46억원, 전환상환우선주(RCPS) 133억원으로 총 179억원이다. 

투자자 가운데 인터베스트제4차 산업혁명투자조합Ⅱ(48억원), 이노센스(25억원), 스틱청년일자리펀드(20억원)는 보통주와 RCPS(1:1)를 보유하고 있다. KAI-KVIC 스마트공장 투자조합(20억원)과 위드윈바이오 투자조합10호(20억원)는 각각 RCPS만 보유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동물 사업에 대한 높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투자유치 계약 당시 위약사항 발생에 따른 조건부 풋옵션을 설정했다. 씨티씨백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등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일반기업의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이 기약 없이 미뤄지자 투자자들의 잠재적인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 위약사항으로 제시한 조항 중 하나가 발생한 것이다.  

1회와 3~4회 RCPS(2회 투자자 심텍은 2020년 씨티씨백이 전량 인수)는 위약사항 발생으로 연복리가 7%에서 10%로 변경됐다. 발행금액의 18%에 대한 위약금이 추가 발생했다. 보통주도 위약사항 발생으로 연복리 10%를 적용한 가액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위약사항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보통주를 인수할 이유가 없으므로 46억원 규모 RCPS 풋옵션 시에 연복리 7% 이자 19억원을 더해 65억원의 재원만 필요하다. 하지만 위약사항이 발생하면 93억원의 자금이 더 소요된다. 

1회와 3~4회 RCPS의 투자원금은 총 46억원이다. 내년 투자자가 위약사항 발생을 전제로 풋옵션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연복리 10%의 이자 28억원을 포함하면 상환자금은 75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위약금 8억원까지 더하면 총 83억원으로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1회와 3~4회 RCPS 투자자는 총 46억원 규모 보통주도 가지고 있다. 보통주에 대한 풋옵션 시 상환자금은 연복리 10%를 감안해 총 75억원으로 계산된다. 

1회와 3~4회 RCPS와 보통주 투자자에게 93억원을 투자받았지만 5년 만에 원금(93억원)과 위약사항 발생에 따른 이자 등 총 65억원을 더해 총 158억원으로 상환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40억원 규모 5~6회차 RCPS 보유자인 KAI-KVIC 스마트공장 투자조합과 위드윈바이오 투자조합10호에도 위약사항이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제6회차 RCPS 투자자인 위드윈인베스트먼트(위드윈바이오 투자조합10호)가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미뤄 위약사항 발생을 주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5~6회차 RCPS 풋옵션 자금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는 위약사항 발생에 따른 자금을 조속히 되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청구한 것으로 판단된다. 위약사항 발생 여부에 따라 금액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에게도 소송이 확대될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위약사항 발생 여부에 따라 씨티씨바이오가 갚아야 할 금액 차이가 커져 패소 시에는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다. 씨티씨바이오의 연결기준 올 3분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0억원에 달한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상대방(씨티씨백 투자자)이 주장할 만한 위약사항 조항 하나가 올해 발생했다"며 "그것에 관해 다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까지 상장을 못하는 것이 위약사항은 아니"라며 "일부만 풋옵션 행사를 요청했고 대부분은 아무런 의사표현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씨티씨바이오
사진/씨티씨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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