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매출채권 적체 이유는
상태바
셀트리온제약, 매출채권 적체 이유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11.28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액 대비 비중 80% 급상승…"9월말 연휴로 자금회수 지연"
재고자산도 증가…순운전자본 부담·영업현금흐름 악화

[프레스나인] 셀트리온제약이 올 3분기 매출채권의 적체가 가중되면서 현금창출 능력이 크게 악화됐다. 회사는 장기간 연휴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채권의 대금 회수가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936억원으로 전년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3.7%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4.0% 늘었다. 

장부상 흑자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유출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이 없었다는 의미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말 매출채권은 235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94억원이 증가했다. 외상으로 판매한 금액인 매출채권이 증가하면 현금흐름은 마이너스가 된다. 회계상 매출로 인식했지만 채권이나 어음으로 받아 실제 현금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은 지난해 말 48%에서 올 3분기말 80%로 32%포인트가 급상승했다. 매출이 역성장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채권 대금 회수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회수기일이 6개월 이하 매출채권(2147억원)이 90.6%에 달하는 데다가 매출채권의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0.77%인 것으로 미뤄 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재고자산 증가도 현금흐름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재고자산은 93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48억원가량 늘었다.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베그젤마(베바시주맙)', 개량신약 알츠하이머치료제 '도네리온패취(도네페질)' 등 신제품 도입에 따라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자산을 대량으로 매입했지만, 외상 매입인 매입채무는 480억원으로 100억원가량 증가에 그쳤다. 매입채무가 늘어나면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나 재고자산 증가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쌓이면서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의 변동에서 597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운전자본 변동에서 현금 유출은 운전자본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내고 현금으로 회수하기까지 '묶여 있는 돈'이 늘었다는 것을 말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운전자본을 포함한 영업활동 현금유출이 20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 현금유출이 28억원, 재무활동 현금유출이 6억원 등으로 인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14억원으로 3분기말 8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매출채권 같은 경우에는 9월말 어음이 회수가 돼야 하는데 추석 연휴로 인해 10월로 넘어간 부분이 있다"며 "재고자산은 PFS(프리필드 실린지) 안전재고를 많이 보관하기 위해서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셀트리온제약
사진/셀트리온제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