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큐렉소 엑시트…600억 차익실현
상태바
엘앤씨바이오, 큐렉소 엑시트…600억 차익실현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3.11.3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 1년만에 148% 수익 거둬…현금유동성 확대

[프레스나인] 엘앤씨바이오가 인공관절 수술로봇 기업 큐렉소에 투자한 지 1여년만에 약 6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올 3분기 큐렉소 주식 총 545만8221주(13.3%) 전량을 팔았다. 회사는 지난 7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큐렉소 주식 400만주(9.8%)를 처분했다. 잔량 145만8221주(3.6%)도 3분기에 모두 매각했다. 

주식 매도로 유입된 현금은 1004억원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5월 큐렉소에 405억원을 투자해 원금(405억원)을 제한 수익으로 599억원을 3분기에 인식했다. 투자 1년 만에 148%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엘앤씨바이오는 큐렉소에 인공관절 시너지 창출하기 위한 경영참여 목적이라고 투자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I로봇 산업이 신기술로 주목을 받으면서 큐렉소의 주가가 급등하자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1여년만에 엑시트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매도 자금 유입에 따라 3분기말 엘앤씨바이오의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유동자산은 1603억원으로 지난해말(642억원) 대비 960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0억원으로 약 75억원이 늘었다. 유입된 현금은 주로 금융자산에 투자해 상각후원가측정 금융자산이 735억원으로 증가했다. 

확보한 현금은 유형자산 투자에 일부 사용했다. 엘엔씨바이오는 지난달 187억원을 투자해 신사옥 및 통합공장 건립을 위한 경기도 화성치 소재 토지(4333.1㎡)를 매입했다. 토지와 건물 건립에서부터 설비 투자까지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다만 외부에서 조달한 투자금이 변수다. 주가 향배에 따라 600억원을 다시 상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엘엔씨바이오는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400억원을 큐렉소 주식 취득 자금으로 사용했다. 제2회차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 0%로 엘엔씨바이오에게 유리하게 설정했다. 전환청구기간은 2023년 6월29일부터 2025년 5월29일까지다. 

전환가액이 3만4200원으로 29일 종가 3만3600원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채권자의 원금 상환 요청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투자자는 내년 중국에서 '메가카티'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엘앤씨바이오의 기업가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제로 금리로 끌어온 자금을 금융자산 투자에 활용해 수익 창출에 성공한 셈이다.

한편, 엘앤씨바이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관계기업투자수익 618억원과 법인세 151억원 등 증감으로 인한 순이익은 514억원으로 17배 증가했다. 

사진/엘앤씨바이오
사진/엘앤씨바이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