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취약한 ‘레버리지비율’ 개선세 뚜렷…전년比 57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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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취약한 ‘레버리지비율’ 개선세 뚜렷…전년比 57bp↑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2.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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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1 비율 가장 높은 반면, 단순기본자본비율 유일하게 5% 하회
부외항목 산정기준 완화·SFT 축소로 5대 은행 중 상승세 가장 커

[프레스나인] 농협은행 자본적정성 지표 가운데 유일한 오점으로 평가받는 단순기본자본비율(레버리지비율)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적 기준선인 5%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3분기 레버리지비율은 4.91%로 전분기(4.8%) 대비 11bp 상승했다. 5분기 연속 오름세로 5대 은행(국민 41bp, 신한 39bp, 하나 0.37bp, 우리 0.37bp) 중 가장 가파른 57bp(전년동기 대비)가 올랐다. 3분기 금융투자자산손실 전환과 전분기 대비 외환거래·파생상품 등 기타영업부분 손익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5749억원→3582억원) 축소됐음에도 비율을 끌어 올린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레버리지비율은 바젤Ⅲ에서 도입된 자본완충력 점검 개념으로 기본자본(Tier1)을 총 익스포저(EAD)로 나눈 정량지표다. 위험가중치를 반영하지 않은데다 재무상태표상(파생상품, 증권금융거래 포함) 외 부외항목 익스포저를 합산해 기존 리스크에 기반한 자본규제 체계를 보완했다. 

농협은행 자본적정성 지표 간 비율은 극명히 엇갈린다. 리스크에 제일 먼저 대응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15.98%)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단순기본자본비율(레버리지비율)은 4.91%로 여전히 국내 은행 중 가장 낮다. 3분기 20개 은행 평균 비율은 6.33%다. 감독당국의 규제비율은 3%이지만 5대 은행에는 5% 이상을 유지할 것을 암묵적으로 권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은행 자본적정성 지표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까닭은 부외(재무재표에 표시되지 않는)항목과 증권금융거래(SFT) 익스포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총 익스포저에서 부외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부외항목은 은행의 권리·의무가 확정되지 않아 재무상태표상 자산·부채로 기록되지 않는 계정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신용공여를 약속한 경우 그 한도를 계상하는 것으로 한도 중 미사용잔액이 계상된다. 자산유동화회사(SPC)에 대한 신용공여, 당좌대출 약정, 마이너스통장 등이 대표적이다. 농협은행은 2020년 가계대출과 소호대출 등의 대출자산을 크게 늘리는 과정에서 약정과 지급보증을 키웠다.

레버리지비율의 유의미한 개선은 부외항목 산출기준 완화때문인데, 올초 바젤위원회 총위험노출액 산출기준이 개편됐다. 부외항목에 대한 익스포저의 경우 만기에 따른 신용환산율 단순화(만기 1년 초과 시 50%→만기상관 없이 40% 일괄적용)됨에 따라 약 7조원의 감소효과를 얻었다.

기준완화로 부외항목 증가세가 억제된 가운데 RP매도·매수, 증권대차거래, 증권연계대출 등의 증권금융거래 익스포저도 함께 적절히 조정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기준 농협은행 SFT 익스포저는 14.7조원으로 국민은행 1.6조원, 신한은행 4500억원, 하나은행 11.2조원, 우리은행 11.9조원 등 타은행 보다 크게 상회한 가운데, 3분기에 1.2조원을 축소하며 위험노출액을 낮췄다.

금융감독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BIS기준 보통주자본비율(12.99%)은 전분기 대비 0.07%p 하락했고, 기본자본비율(14.26%)과 총자본비율(15.56%)도 각각 0.10%p, 0.15%p 떨어졌다. 분기순이익 등으로 자본이 증가(+4.5조원, +1.3%)하였으나, 대출 증가 등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더 큰 폭으로 증가(+50.0조원, +2.3%)한 데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기본자본 증가율(+4.9조원, +1.5%)이 총위험노출액 증가율(+34.2조원, +0.7%)을 상회함에 따라 0.05%p 상승했다.

농협은행 본사
농협은행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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